월즈, 천안문사건 거짓진술 논란 해명…"난 멍청이"

by정다슬 기자
2024.10.02 12:17:50

월즈·밴스 부통령 후보 TV토론 발언
과거 "천안문 민주화 운동 때 홍콩 있었다" 발언
뒤늦게 거짓으로 밝혀져…"수사적 표현"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1일 CBS방송 주관 대선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가 1일(현지시간) 중국의 천안문 민주화 운동 당시 홍콩에 있었다는 자신의 언급에 대해 “잘못 말했다”라고 밝혔다.

월즈 주지사는 이날 CBS 방송 주관으로 열린 공화당 부통령 후모 J.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과의 토론회에서 “그해 여름 중국에 갔었던 것을 잘못 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 문제에 해명하면서 자신이 “수사적 표현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을 “멍청이‘(knuckhead)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천안문 운동이 진행 중일 때 홍콩과 중국에 있었고, 거기서 거버넌스(govermanc)에 무엇이 필요한지 많은 것을 배웠다”고 변론했다. 월즈 주지사는 천안문 운동이 일어났던 1989년부터 1990년까지 광저우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월즈 주지사는 과거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천안문 운동 당시 인근에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민주의 여신상이 세워지는 모습은 놀라운 광경이었다”며 “중국인들이 자유가 증진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을 볼 수 있어 무척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의회 청문회에서도 천안문 운동 때 홍콩에 있었다고 밝히며 “사건이 벌어지고 있을 때 우리 중 몇 명은 (천안문으로) 들어갔다”고도 했다.

그러나 미네소타 공영라디오는 1989년 5월 16일 월즈 주지사가 미국 네브래스카주 방위군 무기고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같은 해 8월 11일 네브래스카주 신문기사에서는 월즈 주지사가 “일요일에 출발해 중국으로 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즈 주지사의 거짓 이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8년 주지사 선거운동에서 “내가 전쟁에서 들고 다녔던 무기”라는 발언을 했는데 월즈 주지사는 24년간 주방위군에 복무하면서 전쟁지역에 배치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화당은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가 된 후 이를 문제삼았고, 월즈 주지사는 발언 실수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