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미뤄"…한난, 나주 열병합발전소 내일부터 정상 가동

by윤종성 기자
2022.03.28 14:00:02

황창화 사장, '나주 열병합발전소 입장문' 발표
"막대한 적자· 주가 하락 등 감내하기 힘들어"
"완벽한 자원순환형 에너지시설로 운영할 것"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가 지역사회와의 갈등으로 멈춰 있는 나주 고형연료(SRF) 열영합발전소를 오는 29일(내일)부터 정상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전경(사진=한난)
황창화 한난 사장은 28일 ‘나주 열병합발전소 관련 입장문’을 통해 “발전소 미가동에 따른 막대한 적자 및 주가하락 등 상장회사로서 감내하기 힘든 수준의 재무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발전소의 운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여건”이라고 밝혔다.

한난이 2700억 원을 들여 건설한 나주 열병합발전소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공공기관과 공동주택에 집단열원을 공급하는 발전소다. 하루 466톤의 SRF를 연료로 사용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설비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열공급 전용의 보조발전시설인 첨두부하보일러 등 2기로 구성돼 있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보일러는 2015년 12월 준공해 가동하고 있지만, 2017년 9월 시험가동에 들어간 SRF열병합발전 설비는 지역사회와 갈등으로 5년 가까이 정상 가동을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난은 값비싼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첨두부하보일러를 이용해 빛가람혁신도시 아파트 등지에 난방을 공급하면서 연간 2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보고 있다.



발전소는 지난 2020년 환경영향조사에서 환경적 유해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한난은 지난 달에는 나주시를 상대로 제기한 ‘사업개시신고 수리거부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도 승소해 발전소 가동에 대한 적법성과 공익상의 문제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한난은 29일부터 발전소를 정상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황 사장은 “나주 열병합발전소를 설치 목적에 맞게 가장 완벽한 자원순환형 에너지시설로 운영할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요청이 있을 경우 투명한 발전소 운영을 위한 방안 마련에 동참하고,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및 지원방안 등 국회·정부·지자체·관계기관의 협력과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창화 한난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