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나선 이재명 "설렁탕집 욕하려면 `설렁탕 전문` 간판부터 내려라"

by이성기 기자
2021.06.07 15:06:32

기본소득 공격하는 국민의힘 `정강정책 1조 1호` 겨냥
"간판은 설렁탕집인데 파는 건 돼지국밥"

[이데일리 김겨레 이성기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7일 “간판은 설렁탕집인데 파는 건 돼지국밥이라 손님들이 혼란스럽다”며 자신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을 공격하는 야권을 향해 반격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4일 디지털혁신ICT(정보통신기술)융합신산업 업무협약차 대구시청 별관을 찾아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렁탕집 욕하려면 설렁탕 전문 간판부터 내리시길`이란 제목의 글에서 “`국가는 국민 개인이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다`는 기본소득당도 더불어민주당도 아닌 국민의힘 정강정책 1조 1호”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기생충``사기` 등 극한 언사로 기본소득을 비난하고 기본소득의 보편성에 반하여 세금 내는 상위 소득자는 배제하고 소득 하위자만 골라 일하지 않는 사람에게 더 많이 수백 수천만원을 주겠다는 `안심소득``공정소득`을 주장한다”면서 “보이는 것과 실체, 말과 행동이 다르면 정치불신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장사 잘되는 원조 설렁탕집 부러워 코 앞에 `설렁탕 전문`집 낸 건 이해하는데 돼지국밥 팔면서 설렁탕 비난하려면 `설렁탕 전문` 간판부터 먼저 내리는 게 예의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최근 야권 잠룡들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 구상을 겨냥, “사기성 포퓰리즘”(유승민 전 의원), “청년·서민 좌절을 먹고 사는 기생충”(원희룡 제주지사)이라며 원색적인 비판에 나선 바 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이 지사가 기본소득을 비판하는 네티즌에게 `이해 능력을 더 키워보라`는 댓글을 단 것을 두고 “이게 무슨 신학논쟁이냐”라며 “사고 구조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