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않는 아파트 구입 열풍, 작년 다주택자 230만명 육박
by이명철 기자
2020.11.17 12:00:00
통계청 2019년 주택소유 통계, 주택 소유자 2.3%↑
2건 이상 소유비중 15.9%, 통계청 “증가폭은 둔화”
1인가구·한부모·미혼자녀가구 주택 소유율 평균 밑돌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정부 규제에도 부동산 열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택을 2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는 지난해에만 10만명 가량 증가하며 230만명에 육박했다. 주택 소유자 100명 중 16명은 다주택자로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다. 주택을 가진 사람 중에서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증가했다. 올해에는 20~30대 주택 구입이 크게 늘면서 젊은층 비중 증가가 예상된다.
| 서울 송파,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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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주택 소유 통계’에 따르면 전체 주택은 1812만7000호로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이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2.4% 증가한 1568만9000호다. 비중은 같은기간 86.9%에서 86.5%로 낮아졌다. 2인 이상 공동소유한 주택 비중은 12.5%로 전년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433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2.3%(32만5000명) 증가했다.
주택 소유자 1인당 평균 소유주택수는 1.09호로 지난해와 같았다. 주택을 1건만 소유한 사람은 1205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2.0% 늘었다. 2건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228만4000명으로 지난해 219만2000명보다 4.2% 늘어 증가폭이 두 배 이상이다.
2건 이상 주택소유자 비중이 높은 지역은 제주(20.7%), 세종(20.4%), 충남(19.0%) 순이다.
다주택자의 비중은 2012년 13.6%에서 2018년 15.6%, 지난해 15.9%로 지속 증가세다. 정부는 그동안 부동산 투기 열풍을 막기 위해 다주택자 위주 세금 인상 등이 정책을 펼쳤지만 주택을 사들이는 수요가 여전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다주택자 비중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는 맞지만 증가폭은 과거에 비하면 완화됐다”며 “지역별로도 서울은 송파구를 제외한 강남4구와 세종 등 투기과열지역의 2건 이상 소유자 비중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택 소재지와 동일한 시·도 거주자가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86.5%로 전년과 같았다. 외지인인 다른 시·도 거주자가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13.5%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전체 25.7%를 차지했다. 이어 40대(23.1%), 60대(19.5%), 30대(12.1%), 70대 (11.2%) 등 순이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은 34.9%로 전년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30대 비중은 0.8%포인트 감소했다. 김 과장은 “30대 인구가 전년에 비해 감소했고 주택을 소유한 30대 후반 인구가 40대로 넘어가면서 소유율이 낮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들어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자 30대 중심으로 공포감에 집을 사는 ‘패닉 바잉’ 수요가 늘고 있어 젊은층의 비중은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가구 2034만3000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145만6000가구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무주택가구는 1.6% 증가한 888만7000가구다.
주택 소유가구의 평균 주택수는 1.37호,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2억7500만원이다. 1호당 평균 주택면적은 86.4㎡, 가구주 평균 연령은 55.8세, 평균 가구원수는 2.74명이다.
일반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같은기간 0.1%포인트 상승한 56.3%다. 울산(64.0%), 경남(63.0%), 경북(61.2%) 등이 높고 서울(48.6%), 세종(53.5%), 대전(53.6%) 등은 낮은 편이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70대(70.0%), 60대(68.2%), 50대(63.4%) 순으로 높았다. 30세 미만(10.6%)은 가장 낮았다. 30세 미만과 30대의 비중은 전년대비 각각 0.7%포인트, 0.8%포인트 감소했다.
가구원수별로는 1인가구 소유율이 29.2%로 전년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5인 이상 가구는 75.2%로 가장 높아 가구원수가 많을수록 주택 소유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구성별로는 1세대 가구 69.7%, 2세대 가구 67.6%, 3세대 이상 가구 79.6%로 평균 주택 소유율을 웃돌았지만 1인 가구(29.2%), 비혈연가구(38.7%)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부모와 미혼자녀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50.2%로 부부(72.8%), 부부·미혼자녀(72.6%)보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