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김남식, 말레비치 '검은 사각형' 현대무용으로
by장병호 기자
2019.08.28 12:48:17
''검은 사각형_의미없음의 의미''
예술이념에 대한 동시대적 고찰
내달 4일 더 페이지 갤러리 공연
 | 안무가 김남식(사진=댄스투룹-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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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안무가 김남식은 무용단 댄스투룹-다와 함께 오는 9월 4일 서울 성동구 더 페이지 갤러리에서 ‘검은 사각형_의미없음의 의미’를 공연한다.
안무와 춤은 물론 기획자이자 행정가·미술가·작가 등으로 예술적 역량을 확장시켜온 김남식은 지난 2014년 러시아 화가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 1915’를 각색한 ‘검은 사각형’을 초연했다. 이번 공연은 ‘검은 사각형’을 새로운 버전이다.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 1915’는 기존 회화에서 진행됐던 2차원 세계에서 인간의 내조적인 현실에 대결한 예술 행동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남식은 ‘검은 사각형 1915’ 발표 이후 100여 년이 지난 지금 21세기의 동시대적 가치를 움직임으로 표현해 무용 공연으로 선보였다.
특히 이번 공연은 극장이 아닌 갤러리를 무대로 삼아 새로운 의미를 더한다. 공연 관계자는 “‘검은 사각형’을 모티브로 원작에 내재된 예술적 이념을 100년이 지난 지금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보고 무용의 움직임으로 그 표현 가능성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남식은 한양대 무용학과 출신 현대무용가로 창의적인 무대연출 기법과 국제적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 초청된 한호 작가의 작품 ‘영원의 빛-동상이몽’의 그랜드 오프닝 퍼포먼스의 안무와 예술감독을 맡았다.
댄스 투룹-다는 김남식이 대표로 있는 무용단으로 2005년 ‘대중의 예술적인 시각으로 전환’이라는 의미 아래 창단했다. 기존 극장이 아닌 미술관, 갤러시, 스튜디오 공간 등을 활용한 실험적인 공간 해석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공연은 2019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사업 선정작이다. 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이며 인터파크,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