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에도 꿋꿋한 ‘SAMSUNG’ 브랜드, 국내선 ‘압도적 1위’

by경계영 기자
2018.03.27 15:00:00

인터브랜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발표
반도체에 독자 기술력 갖춘 모바일·가전까지
SK하이닉스·카카오·LG전자 브랜드 가치도 ''껑충''

인터브랜드의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상위 10위 기업.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이라는 브랜드는 흔들림이 없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모바일과 가전에서도 혁신적 제품으로 자발적 생태계를 구축하며 삼성전자 ‘이름값’이 6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가 27일 발표한 ‘2018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를 보면 삼성전자(005930)의 브랜드 가치는 63조964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성장하며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현대자동차(005380)(14조5366억원)와도 네 배 이상 차이날 뿐 아니라 같은 업계인 LG전자(066570)(8위·2조7788억원)이나 SK하이닉스(000660)(12위·2조680억원) 등에 견줘도 압도적 수준이다.

지난 2016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 사태 등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의 혁신성에 주목했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선제적 대응으로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강화했고, 모바일과 가전에서도 인공지능(AI)을 접목할 혁신 제품으로 모바일·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이 성공적 행보를 걸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차세대 슈퍼컴퓨터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내놨고,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 등 모바일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가전도 ‘빅스비’와 ‘스마트싱스(Smart Things)’ 등 삼성의 독자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홈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삼성생명(032830)(6위), 삼성화재(000810)(13위), 삼성카드(029780)(20위), 삼성증권(016360)(35위), 호텔신라(008770)(44위) 등도 50위 안에 포함됐다.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50대 브랜드 가운데 가치가 크게 뛴 브랜드는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의 브랜드 가치는 2조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커졌고, 순위도 지난해 16위에서 12위에 네 계단 상승했다.

또 카카오(035720)는 브랜드 가치가 8847억원(30위)으로 같은 기간 27% 성장했고, LG전자(19%↑), LG화학(051910)(16.5%↑), 엔씨소프트(036570)(14.6%↑), 이마트(139480)(14.3%↑) 등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들 브랜드가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었던 이유로 인터브랜드는 차별화를 꼽았다. SK하이닉스와 LG화학은 미래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는 콘텐츠로, LG전자·코웨이·카카오는 일상 생활과 접목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기술로, 이마트는 고객 수요에 특화한 PB로 각각 고객 경험을 차별화했다는 얘기다.

올해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 새로 이름을 올린 브랜드는 민영화 이후 디지털 금융 혁신을 이룬 우리은행(000030)(16위), 편의점에 IT기술을 더한 BGF리테일(282330)(40위), 셀트리온(068270)(48위) 등 3개사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50대 브랜드 가치 총액은 146조원으로 전년 대비 7.6% 성장했다. 비(非)상장사를 제외한 가치는 시가총액 대비 15.4%에 해당한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5G(세대), 사물인터넷과 같은 기술 발전으로 초연결사회로 한 걸음 다가서는 가운데 안으로는 본인이 존재하는 이유를 재정의하고, 밖으로는 고객과 소통하고 교감하고자 한 걸음 먼저 움직인 브랜드가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인터브랜드가 27일 발표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2018’에서 SK하이닉스, 카카오, LG전자, LG화학 등의 브랜드 가치가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래픽=인터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