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O2O 야놀자 "모텔 이미지 바꾸겠다" 선언

by김유성 기자
2016.08.02 14:56:46

이수진 야놀자 창업자 겸 대표 프랜차이즈 100호점 돌파 간담회에서 포부 밝혀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러브모텔로 점철된 중소 숙박업소들의 이미지를 바꿔 새 수요를 창출하겠다.”

모텔 청소부 출신이자 국내 대표 흙수저 CEO로 알려진 이수진 야놀자 대표. 이 대표의 숙박 프랜차이즈가 100호점을 돌파했다. 이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 시작 5년만에 100호점 돌파를 기념해 2일 야놀자 창사 이래 처음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야놀자 숙박 사업에 대한 목표를 제시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 야놀자 제공
이날 이 대표는 “러브모텔로 굳어진 국내 중소형 숙박의 이미지를 탈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야놀자는 자사 프랜차이즈 숙박업소에 콘돔 등 피임 용품을 객실 기본 비품으로 비치하지 않는다. 성인방송 채널도 제외한다. 모텔의 상징처럼 된 주차장 가림막도 없앤다.

대신 가족 단위 여행객을 새 수요층으로 끌어들인다. 중국 관광객들에 대한 마케팅을 적극 벌여 이들을 새 고객으로 맞겠다는 목표다. 최근 모바일 기반 숙박 예약이 활성화되면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계산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후발주자들도 많이 따라올 것”이라며 “한국 중소 숙박을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신라호텔이나 롯데호텔 같은 특급호텔을 넘는 객실 수를 확보해 나간다. 내년까지 객실 1만개를 확보해 서비스와 기술 면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야놀자 프랜차이즈는 5년간 누적 기준 3000억원 규모의 프랜차이즈 개설 투자자금을 유치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점주들은 평균 30억원을 투자해 야놀자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달았다. 이를 통해 확보된 야놀자 프랜차이즈 숙박 객실 수가 약 5000개다.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야놀자 전체 매출 규모도 매해 두 배 가깝게 성장하고 있다. 2014년 200억원에 이어 2015년 36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예상치는 지난해 대비 두 배다.

상반기 기준 월 매출은 50억원 정도였지만 하반기는 100억원 대를 바라보고 있다. 온라인(40%)과 오프라인(60%)에서 비교적 고르게 매출을 올린 덕분이다.

이 대표는 “2011년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이후 5년 간 굉장히 큰 경험치와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이젠 중소형 숙박에 이를 나눠줄 수 있는 변화를 시도중”이라고 전했다.

야놀자 프랜차이즈 숫자 변화 추이
야놀자는 사물인터넷(IoT)을 객실 서비스에 적용하겠다는 포부도 발표했다.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는 “고객 입실 전에 객실 내 온도를 적정선으로 맞춘다거나, 카드키 없이 휴대폰 인증만으로도 입실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인력이 부족한 중소형 숙박 점주 입장에서 룸 서비스 필요 여부 등을 원격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야놀자 창업자인 이수진 대표는 2001년부터 숙박업에 종사했다. 2005년 28살에 자본금 5000만원으로 야놀자를 창업했다. 처음 야놀자는 인터넷 커뮤니티 기반으로 전국의 모텔 등 숙박업소를 소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온라인 중개, 프랜차이즈 사업, 모바일 기반 O2O로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