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새대표에 박성욱··최태원과 각자대표

by김정남 기자
2013.02.19 18:03:44

박성욱 연구개발총괄 부사장, 새 대표이사 선임
최태원 회장도 대표이사 유지··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SK하이닉스가 ‘기술통’ 박성욱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부사장은 기존 최태원 SK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로 활동한다.

SK하이닉스(000660)는 19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박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엔지니어 출신이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9년 이미 등기이사에 오른 박 부사장은 다음달 22일 주주총회에서는 별다른 선임 절차는 거치지 않는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신임 대표이사
박 부사장은 지난 1984년 현대전자에 입사한 후 하이닉스반도체에 이어 현재 SK하이닉스까지 30년 가까이 한 길을 걸어왔다. 포항 동지상고와 울산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카이스트에서 재료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 현대전자 반도체연구소 입사 후 △2001년 하이닉스반도체 미국생산법인 담당임원 △2003년 하이닉스반도체 연구소장 △2010년 하이닉스반도체 연구개발제조총괄 △하이닉스반도체 연구개발총괄 등을 역임한 정통 엔지니어다. 지난해 SK가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 이후에도 등기이사로서 연구개발을 총괄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미세공정 한계와 차세대 제품군 준비 등 다양한 변곡점에 직면해 있다”면서 “미래기술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 리더십이 더욱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기존 권오철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고문을 맡게 됐다. 둘은 1984년 현대전자 입사 동기이기도 하다. 권 사장은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 자리도 내놓을 전망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각자대표이사 체제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표이사를 유지한다.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IT업체들과의 끈끈한 네트워크가 필요한 반도체사업 특성상 그룹의 오너가 대표이사를 맡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과 박 부사장 등 두 명이 각자대표이사로 활동하는 형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김준호 코퍼레이트센터총괄 부사장도 등기이사로 추천됐다. 그는 SK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직후부터 두 조직의 통합작업을 주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