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 "당분간 유가하락 어렵다"(상보)

by이숙현 기자
2011.04.27 16:10:41

MENA사태 진정돼도 유가 하락 `난망`
김중수 한은총재 주재 `경제동향간담회`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경제전문가들은 27일 당분간 물가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며, 중동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신흥국의 수요 확대로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김중수 한은 총재 주재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같은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날 모인 주요 기관 및 학계 전문가들 대부분은 물가에 대해 “앞으로도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MENA(중동·북아프리카)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신흥시장국 수요 확대로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이와 관련 “실증분석 결과 최근 들어 소비자물가에 대한 중국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과거에 비해 더 커졌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미국 및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회복으로 수출이 활기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석유화학 및 디스플레이 제품 등은 중국을 중심으로 높은 수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지선행지수(전년동월비)의 하락 움직임과 함께 MENA지역 정정불안, 유럽 재정문제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거시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일부 참석자는 “통화정책에 있어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금융안정 측면에는 중앙은행의 거시건전성 정책 기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재정정책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재정건전성에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인구고령화 등 장기적·구조적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 자리에는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김창로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상근부회장, 김 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전주성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조하현 연세대학교 교수,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