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마을, 16년 만에 첫 삽…3178가구 ‘완전한 소셜믹스’ 단지로
by김형환 기자
2025.12.01 10:20:00
정비구역 지정에도 사업 지지부진
용도지역 상향 등 사업성 확보…급물살
최고 35층·26개동…강북 전성시대 일환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이 16년 만에 첫 삽을 펐다. 백사마을은 최고 35층, 총 3174가구 규모의 ‘완전한 소셜믹스’ 단지로 탈바꿈한다.
| |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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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일 오전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기공식을 개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백사마을은 오랜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켜켜이 쌓인 곳”이라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서울 동북권의 미래를 다시 그리는 강북 대개조 프로젝트의 중요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백사마을은 2009년 5월 ‘중계본동 제1종지구단위계획 및 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각종 갈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의 획지 구분으로 입주민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됐으며 기존 지형 등을 유지한 계획으로 사생활 침해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전문가, 주민 등과 150회 이상 소통하며 통합정비계획 수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후 지난 4월 재개발정비계획안이 확정되며 정비구역 지정 16년 만에 사업 정상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게 됐다.
백사마을은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6개동, 총 317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주거보전용지를 공공주택용지로 변경하고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사업성을 개선, 기존 2437가구보다 741가구가 많은 3178가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백사마을은 분양과 임대 획지 구분이 없는 통합개발과 ‘완전한 소셜믹스’를 통해 해당 지역을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 통합의 공간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5월 본격적인 철거에 들어간 뒤 이달까지 철거공사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착공, 준공, 입주까지 신속하게 추진해 2029년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백사마을 재개발 본격화로 동북권에 쾌적한 주거환경 공급과 함께 개발의 서막을 열어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이끄는 균형 발전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 시장은 “강북권의 도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백사마을의 변화를 위해 착공부터 준공, 입주까지 모든 절차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끝까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