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최경환, 경산 무소속 출마…“박근혜 지키지 못해…정치 인생 건다”

by김형환 기자
2024.01.29 14:44:55

최경환, 경북 경산역서 5선 도전 출마선언
“경산 활기 잃어…인구 30만 자족도시 만들 것”
‘박근혜 사람들’ 3파전…윤두현·조지연 출마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친박 좌장’으로 불리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대 총선 경산 지역에서 무소속 출마를 29일 선언했다.

최 전 부총리 이날 경북 경산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정치 인생을 모두 걸고 광야로 나선다”며 “오로지 경산 시민 여러분만 믿고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5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29일 오전 경북 경산시 경산역 앞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경산지역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 전 부총리는 2004년부터 2016년까지 경북 경산 지역에서 내리 4선을 지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은 대표적인 ‘원조 친박’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하고 정권을 빼앗긴 제 자신을 책망하며 묵묵히 정치적 책임을 떠안았다”며 “경산 시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경산의 큰 사랑에 보답하고자 오늘 여러분 앞에 섰다”고 말했다.



최 전 부총리는 “많은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경산이 예전의 활기를 잃어버렸다며 걱정했다”며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은 9년째 공사 중에 있고 지식산업지구 2단계는 마지막 관문에 막혀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과 함께 ‘경산 경제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경산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며 “앞으로 경산에 3조원 규모 사업을 유치하고 일자리 만개를 창출해 인구 30만명이 넘는 자족도시를 완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 복당 신청이 아닌 무소속 출마를 결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으로부터 공정한 경선 보장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경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최 전 부총리의 출신으로 경산시는 이른바 박 전 대통령과 연관된 3명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역임한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과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실 등에서 근무한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경산에 출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