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30년 매출액 100조원·글로벌 조강 5200만톤 생산”
by박순엽 기자
2023.07.13 14:44:02
포스코, ‘그린 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 비전 선포
김학동 부회장 “구조적 변혁 시기 대응…장기 전략 필요”
저탄소 제품 1000만t·전기강판 100만t 생산 등 목표 공개
“2030년 합산 영업이익, 2022년 대비 3배 수준 올릴 것”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철강산업이 전통적인 굴뚝산업, 탄소 다(多) 배출 산업이라는 한계를 넘어 포스코는 앞으로 다양한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업(業)의 진화를 이끌어 미래 철강산업의 블루오션을 선점할 것입니다. 포스코는 신(新) 철기시대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이자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겠습니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이 13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꾸준한 성장을 위해선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시대 변혁에 대응하고 미래 경영을 선도하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적 변혁의 시기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전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이 13일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 포스코 비전 선포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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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이날 ‘그린 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란 의미를 담은 ‘Better World with Green Steel’을 비전으로 선포했다.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철의 새로운 가치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스코의 의지가 담겼다. 이를 통해 100년 기업을 넘어 영속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포스코의 비전이다.
구체적으로 포스코 비전은 철강회사로서의 정체성, 미래지향, 탄소중립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포스코는 비전에 따라 △환경적 가치 측면에서 혁신 기술로 탄소중립 사회를 선도하고 △경제적으로는 철의 새로운 가치 창조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며 △사회적으로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기업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1968년 창립 이래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6위 규모의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제조업 도약의 초석이 됐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양적 성장은 정체됐고 글로벌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로 이전 대비 수익성도 낮아져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점차 축소되는 등 회사 생존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 끝에 비전 선포식을 마련했다.
김 부회장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대두, 지정학적 갈등 심화, 탈(脫) 글로벌화와 함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로의 전환 등 불확실성이 일반화된 시대를 헤쳐나가려면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왜 그 길로 가야 하는지, 어떠한 전략으로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구조적 변혁 시기에 대응하고자 국내에선 그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Green Digital Transformation)을 기반으로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뉴모빌리티, 그린에너지, 스마트인프라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미래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장기적인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하고 탄소중립에 선제 대응하고자 포항제철소는 하이렉스(HyREX) 실증플랜트 건설과 상저취전로, 저탄소 원료 HBI(Hot Briquetted Iron) 사용 확대 등의 브릿지(Bridge)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또 광양제철소는 2026년부터 본격 가동 예정인 전기로에서 저탄소 고급강 생산체제를 구축해 포스코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저탄소 제품 1000만톤(t) 공급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어 포스코는 미래 수요산업 변화를 고려해 차세대 친환경 성장산업 제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미래형 제품 포트폴리오인 프리미엄 플러스(Premium Plus·친환경 산업용 핵심 부품의 소재 제품) 1400만t 판매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포스코는 친환경 전기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구동모터코아용 핵심 소재인 Hyper NO 공장을 현재 건설 중인 광양 공장 외 국내와 북미에 추가로 신설해 전기강판 100만t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경쟁력 있는 저(低) 원가 생산체제 구축,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세일즈 믹스(Sales Mix) 고도화 등 철강 전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구조적 혁신으로 시황에 의존하지 않는 두터운 수익 구조를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생산 설비는 제철소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기반으로 고효율 공정 프로세스로 탈바꿈하고 마케팅·구매 분야에선 메타버스를 개발해 전사 공급망을 초(超)연결함으로써 미래형 첨단산업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등 임직원, 직원 대의기구 등 250여명이 13일 포스코 본사에서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라는 의미를 담은 ‘Better World with Green Steel’을 포스코 비전으로 선포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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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해외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네시아·인도·북미 지역 중심으로 친환경 상공정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해외 조강 생산능력을 2022년 500만t에서 2030년엔 두 배 이상 늘려 양적 성장을 추진해 글로벌 철강사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선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중심으로 자동차 강판 일관밀을 구축해 동남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도에선 친환경 상공정 착공을 통해 저탄소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포스코마하라슈트라(POSCO Maharashtra) 냉연 공장과 연계해 인도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포스코는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5200만t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합산 매출액 100조원, 합산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3배 수준, 합산 영업이익률은 2022년 대비 2배 수준을 확보해 조강 생산능력 글로벌 5위, 수익성 글로벌 1위 철강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재해 없는 안전한 사업장 실현을 기본으로 ESG 이슈 전반에 대한 성과 관리를 강화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철강업계의 ESG 경영 롤모델로 도약하고, 모든 구성원이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의 주체가 돼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들어가는 미래경영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여기에 더해 포스코는 새로운 비전을 통한 업(業)의 혁신을 토대로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와 직원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서도 더욱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세대 간 격의 없이 소통하고, 자율과 창의에 기반한 실행 중심의 유연하게 일하는 방식을 정착시키는 등 조직문화를 꾸준히 혁신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장기 성장전략이 달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직원들도 회사와 동반성장할 것이다.
앞으로도 포스코는 포스코그룹 7대 핵심사업의 중추로서 수소환원제철,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등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