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혼잡 해소"…수륙양용 대신 '리버버스' 뜬다

by송승현 기자
2023.04.18 14:56:34

서울시, 김포시 제안 검토 후 수륙양용버스 교통수단 부적합 결론
속도·수송력·경제력 높은 리버버스 대안으로 낙점
영국, 리버버스 도입 이후 2018년 기준 연간 1040만명 이용
"1년 이내 리버버스 도입…지하철 등과 환승도 가능 노력"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서울시가 경전철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대책의 일환으로 서울~김포구간 수상 교통운송망 구축에 본격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교통 정체 없는 한강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수상 교통수단을 대중교통으로 도입하고 부족한 광역 교통망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운영 중인 리버버스의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김포시장이 제안한 수륙양용버스 도입을 검토해 본 결과 관광용으로는 적합할 수 있으나 출퇴근 등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수륙양용버스가 육상과 수상을 자유자재로 운항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수송능력(40인승)·속도(15km/h)·경제성(대당 20억~30억원) 등에서 교통수단으로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또 다른 수상 운송수단인 ‘리버버스’를 도입하는 방향을 검토하기로 했다. 리버버스는 속도 50km/h, 1회 수송능력 200명 내외로 1대당 추정가격은 20억 내외다. 수륙양용버스에 비해 속도가 빨라 이동 편의성이 좋고 수송력도 좋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영국은 1990년 리버버스 개통 이후 2018년 기준 연간 104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울시는 서쪽 신곡수중보, 동쪽 잠실수중보를 기점으로 행주대교 남단부터 잠실까지를 이동하는 다양한 리버버스 노선을 검토한다. 행주대교 남단부터 잠실까지 10개 선착장 약 30km 구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포시민이 셔틀버스나 노선버스 등을 통해 행주대교 남단까지 이동하면, 이후 리버버스에 탑승해 여의도까지 20분 이내 도착할 것 전망된다.

리버버스는 교통수단인 점을 감안하여 정기권을 도입하고 지하철, 버스와의 환승할인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긴급이동이 필요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상택시(8~11인승)를 수요대응형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서울시는 1년 이내 리버버스를 본격 운영하겠단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와 김포는 같은 한강 생활권인 만큼, 이동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수상 교통수단 도입 검토가 필요한 시기”라며 “교통정체 없는 한강 자원을 활용하면서도 기존 지하철 ·버스 등과 연계성을 높인다면 김포골드라인 등 교통 혼잡도 개선, 리버버스 노선 상용화 등 다양한 연계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