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제로` 전략, 경제충격 키워…연내 지준율 더 내릴 듯
by최정희 기자
2021.08.17 11:43:15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중국에서 델타 등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코로나 제로(Covid-zero) 전략이 경제적 충격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기 둔화 위험에 대응해 연내 지급준비율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이슈’에 따르면 다수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전기비)을 1.0%포인트~3.5%포인트 하향 조정하고 있다.
델타 등 변이바이러스가 도시간 이동량이 많은 여름 휴가철 공항에서 발생하면서 코로나 고위험 분류지역이 올해 초 11개에서 20개로 확대됐다. 해당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중국 전에 GDP의 20%를 상회하고 있다.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올 4월 이후 연속 하락했고 7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19.3% 늘어나는 데 그쳐 전월 및 예상치를 하회했다. 산업생산(6.4%), 소매판매(8.5%)도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 제로 전략에 따라 도시 봉쇄, 항공 및 항만, 철도 폐쇄 등의 조치가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된다. 씨티, 노무라 등은 코로나 제로 전략의 성공 가능성은 낮은 반면 경제적 충격은 매우 클 것으로 평가했다. 또 부동산, 인터넷, 사교육 부문에 대한 규제 또한 경기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추가적인 통화, 재정 확대 정책을 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씨티, JP모건 등은 인민은행이 7월초 지준율을 12.5%에서 12.0%로 인하한 데 이어 올해 중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통상 1회 단발성으로 끝난 경우가 없었다. 재정 지출 확대 여지가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재정 지출액은 목표치의 42.8%인 반면 재정 수입액은 목표치의 53.5%에 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