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역주민들 "지방은행 설립 필요"…충남도, 설립 본격 추진
by박진환 기자
2021.07.13 13:13:54
여론조사서 58.4%가 공감… 소상공인·서민지원 효과 기대
충청권 4개시·도 공조로 광역생활경제권 전략과제 등 추진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청권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과반수 이상이 지방은행 설립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충청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은행 설립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21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응답자는 지역별로 충남 384명, 충북 292명, 대전 264명, 세종 60명 등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만19∼29세 161명, 30대 155명, 40대 189명, 50대 194명, 60대 이상 301명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4%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31.4%는 ‘불필요하다’, 10.1%는 ‘모른다’고 답했다.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필요한 이유로 ‘소상공인·서민 계층 지원(33.7%)’을 손꼽았다. ‘지자체와 연계한 지역 개발 사업 추진(24.9%)’, ‘지역 중소기업 육성·지원(20.8%)’,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공헌 활동(15.1%)’ 등이 뒤를 이었다. ‘불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 83.2%가 ‘현재 일반 시중은행의 역할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설립 추진 주체로는 42.2%가 ‘지방자치단체와 투자 희망 금융기관, 산업체 연합’이 가장 적합하다고 지목했다. ‘지방자치단체, 지역상공회의소, 시민단체 등 관련 단체·기관 연합(21.4%)’, ‘지방자치단체·지역상공회의소(20.1%)’ 등의 방안도 제시됐다. 자본금 확보 방식으로는 ‘산업체·금융권 협력 및 지자체 예산·도민 공모주 투입(44.8%)’ 답변이 가장 많았고, ‘산업체·금융권 협력’이 22.3%, ‘금융지주사 등 금융권 참여’가 14.8% 등으로 조사됐다.
충남도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전략 과제 추진, 행정협의회 의제 상정, 연구지원단 구성·운영, 관련 용역 실시 등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지방은행 설립 필요성에 대한 지역 민심을 확인한 만큼 정치권·금융당국과 협의해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민 금융서비스 향상 등 충청권 시·도민을 위한 지방은행 설립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