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글로벌증시, 2주새 시총 3300조원 회복

by이정훈 기자
2014.02.18 15:23:47

MSCI 전세계지수, 9일째 상승..시총 62.1조달러
伊·신흥국 랠리주도.."지표 개선에 상승 지속할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주식시장이 9거래일 내리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회복과 이머징마켓 반등에 2주일만에 시가총액 3조1000억달러(약 3300조원)를 회복했다.

모건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이 미국와 일본 등의 24개 선진국, 중국과 한국 등 21개 신흥국을 합산해 집계하는 전세계 지수(All Country World Index)가 18일에도 전거래일대비 0.1% 상승하며 최근 9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이로 인해 59조달러로 올들어 최저였던 지난 4일의 45개국 시가총액은 2주일만에 62조1000억달러로 급증했다.

최근 국채가격이 상승하고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가운데 마테오 렌치라는 역대 최연소 총리를 맞은 이탈리아 증시가 올들어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높은 7.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지수도 0.4% 상승하고 있는 반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 하락 중이다.



MSCI 전세계 지수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실업률이 급락한 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달 연속으로 100억달러씩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실시한데다 신흥국에서 자금이 이탈하면서 올 1월에 2010년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재닛 옐런 연준 신임 의장이 “미국 경제 성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지수는 반등하기 시작했고, 지난주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110억달러 이상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시장 유동성도 좋아지고 있다.

네이더 내이미 AMP캐피탈 자산배분 대표는 “올초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조정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절호의 저가 매수 기회를 얻었다”며 “글로벌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이번 랠리는 어느 정도 지속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현재 MSCI 전세계 지수는 최근 평균치에 비해 싼 편은 아니다. 주가는 향후 12개월간 추정 기업 이익대비 1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12배보다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