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국헌 기자
2010.02.04 17:22:02
하반기 들어 적자폭 축소
4분기 영업적자 1621억원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한진해운이 작년에 영업손실 94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한진해운(117930)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실적인 지난 2009년 12월 실적을 4일 발표했다. 작년 12월 매출은 6681억원이고, 영업이익은 304억원이다. 손손실 86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실적이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의 중단사업 손익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분할 전을 기준으로 작년 실적을 살펴보면, 한진해운은 지난 2009년에 매출 7조1234억원, 영업손실 9425억원, 순손실 1조3911억원을 기록했다.
해운경기 침체로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세계경기 침체로 수송량이 감소했고 태평양, 아시아, 유럽 등 주요 노선 운임이 하락한 탓이다.
다만 작년 4분기부터 실적이 전기 대비 회복세를 나타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 1조8841억원, 영업손실 1621억원, 순손실 2790억원이다.
성수기 물량과 태평양 노선 물동량 증가 덕분에 4분기 매출은 전기 대비 6% 증가했다. 구주 노선 운임 인상으로 적자폭도 축소됐다.
강성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운임은 작년 3분기에 1TEU당 931달러에서 4분기 1057달러로 오른 데 이어, 최근 1100달러선을 넘어섰다"며 "물동량도 예상보다 견조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영업적자폭은 증권업계 예상치와 비슷했다. 동양종금증권은 한진해운이 작년에 영업적자 982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진해운은 작년 4분기에 이어 2010년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지만, 여전히 화주 중심의 시장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한진해운은 "올해 해운환경은 공급 초과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노후선박 해체, 미국·유럽의 경기 회복 등으로 영업환경은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