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탄핵 D-1…환율, 장중 1430원 초반대서 정체[외환분석]
by이정윤 기자
2024.12.13 14:07:03
美물가 상승·유럽 금리인하에 ‘강달러’
외국인 국내증시서 1700억원대 순매도
14일 尹대통령 2차 탄핵 표결에 관망세
“탄핵 가결 시 환율 1400원까지 급락”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 초반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외환시장의 관망세가 큰 모습이다.
|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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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31.9원)보다 0.9원 오른 1432.8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원 오른 1432.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30.5원) 기준으로는 1.5원 올랐다. 개장 이후 환율은 1431~1434원 사이의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하고 있다. 오전 11시 무렵부터는 1434원에서 머무르며 변동성이 더 적은 모습이다.
간밤 미국 도매 물가 상승과 유럽의 금리 인하로 인해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를 밀어올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2시 기준 107.1을 기록하고 있다. 106에서 107로 오른 것이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엔화는 장 초반보다 약세가 두드러진다. 다음주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6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00억원대를 팔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두 번째 표결에 부쳐지면서 외환시장의 긴장감과 관망세가 커지면서 장중 환율이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전날 윤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을 부정하는 대국민 담화가 국민적 공분을 더욱 키웠다는 점에서 ‘탄핵안 가결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대통령 탄핵안은 여당 내 ‘반대’ 이탈표가 8석만 나오면 통과되는 상황에서 이날까지 총 7명 의원이 공개 찬성을 밝혀 추가로 단 1석의 찬성표만 남겨둔 상황이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환율이 상대적으로 적정 가치보다는 높은 레벨이 이어지고 있는데는 국내 정치 상황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정국 불안에 대한 경계감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서도 2차 탄핵 표결을 지켜보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2차 표결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이 확정된다면 단기적으로 정국 불확실성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결정보다 국내 이슈가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된다면 환율은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 3일의 비상계엄 사태 전 레벨인 1390~1400원 레벨까지 내려갈 듯 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음주 시장에서는 미국이 25bp 금리인하와 더불어 점도표 상향 조정을 할 것으로 보고, BOJ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이벤트들이 예상대로만 나와주고, 탄핵까지 결정된다면 다음주 환율은 하락 압력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