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회의, 한강 노벨상에 “K문학 `분명한 몫` 역할했다”

by김미경 기자
2024.10.11 12:43:23

11일 논평 내 노벨문학상 축하
토양 일궈온 수많은 작가들 성과
희망의 메시지, 한국사회 안겨
“세계 독자 호응 이끌어냈다”

1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영풍문고 광주터미널점에서 한 시민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 대표 문인단체 중 하나인 한국작가회의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한강 작가의 영광은 여린 생명을 감싸 안은 문학언어를 위한 축복”이라고 논평했다.

작가회의는 11일 ‘한강 소설가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에 부쳐’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은 대한민국 국적 작가의 수상이라는 의미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문학 본연의 역할을 되새기게 한다”며 이같이 평했다.

그러면서 “미래에도 여전히 문학의 자리가 예비돼 있음을, 한강 작가가 희망의 메시지를 한국사회에 한국작가에 안겨줬다”며 한국작가회의 회원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사진=뉴스1).
작가회의는 “(한강은) 역사적으로 왜곡된 사건들을 소설적 진실로 복원함으로써 망각되거나 모욕당하는 존재들에 대한 기억들을 수면으로 건져올렸다”면서 “그의 문학적 문제의식은 생명과 평화를 탄원하며 한국문학 선배 세대가 일궈온 질문을 더 깊고 집요하게 심화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갈고 다듬어온 문학세계는 세계 독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며 “작가는 고통받는 타인의 얼굴에 감응할 수 있는, 갱신하는 언어의 세계로 여린 생명을 보듬는 문학언어를 구축해왔다. 그 보편적 울림이 수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아울러 “문학은 한 국가공동체와 언어공동체의 문화적 역량을 대변한다”면서 “이번 일은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일원으로서 분명한 몫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수상은 작가 개성에 대한 문학적 보상이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문화의 토양을 일궈온 수많은 작가들의 땀이 스며 있는 성과이기도 하다”면서 “그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지금 여기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성찰적 사유를 통해 시대가 지닌 모순을 파악하고 응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 있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