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 공항경제권 구축, 국제항공도시로 도약”

by이종일 기자
2024.03.06 14:50:15

■지자체장에게 듣는다-유정복 인천시장
"인천공항 중심으로 관련 산업 육성할 것"
MRO·UAM 기반 구축, 일자리 창출 지원
공항 수용인원 증가…제2공항철도 추진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공항경제권을 구축해 인천을 국제항공도시로 만들고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겠습니다.”

유정복(66) 인천시장은 6일 시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인천국제공항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유 시장은 “미래에는 지구촌이 1일 생활권이 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30년 전 SF영화에서나 등장하던 나는 자동차가 현실화돼 올 하반기(7~12월)부터 인천 하늘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항공교통(UAM)으로 일컬어지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출발은 인천공항이 될 것이다”며 “공항을 기반으로 UAM이 발전하고 이와 연관된 산업은 자동차산업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사진=인천시)
유 시장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공항경제권과 첨단 모빌리티산업, 항공정비(MRO)산업, 드론산업 등의 장점을 융복합해 인천경제를 성장시킬 것”이라며 “수도권 2600만 인구를 배후에 두고 준비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천을 국제항공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표명했다.

공항경제권은 공항의 항공운송기능을 기반으로 참여자 간 상호작용을 촉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항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뜻한다. 인천시는 ‘인천공항경제권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해 세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경제권은 직접경제권(영종도)과 배후경제권(인천+경기지역 일부)으로 나뉜다. 직접경제권은 산업 분야별 최상위 산업을 유치해 앵커 역할을 맡기고 연관 산업이 집적되는 형태로 발전시킨다. 배후경제권은 직접경제권 앵커산업의 배후산업이 집적된 형태로 육성한다. 핵심산업 기초 부품군, 항공수출 수요 기반 제조업 등이 배후경제권에 속한다. 시는 공항경제권과 연계해 남동공단 자동차 부품산업을 항공부품·소재·첨단산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 시장은 “공항경제권은 미래 항공물류 체계 구축, MRO산업 기반 구축, 항공·관광 융복합 생태계 구축, 차세대 모빌리티 항공산업 육성 등의 사업을 한다”며 “이 중 MRO산업은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공항은 MRO산업 육성의 결실로 이스라엘 IAI사와 공동으로 노후 여객기를 화물전용기로 개조하는 사업을 유치했다”며 “미국 아틀라스 화물기 중정비센터 유치와 대한항공 엔진정비클러스터 유치도 완료해 순차적으로 사업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엔진정비클러스터는 국적항공사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항공사의 항공기 엔진정비를 수행한다.

유 시장은 “MOR산업 발전으로 2027년까지 2500여명의 항공정비인력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며 “이는 대부분 청년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 지원을 위해 항공정비분야 사다리형 교육훈련체계를 구축하고 항공기 개조, 중정비, 엔진정비 분야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사진=인천시)
유 시장은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행정력을 집중한다. 그는 “정부는 현재 전남 고흥에서 UAM 운영체계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며 “인천시는 UAM 도심 실증 도시로 선정돼 올 8월부터 서구 수도권매립지에서 아라뱃길을 따라 계양테크노밸리까지 14㎞의 노선을 운항한다”고 설명했다. 또 “인천시민이 수도권 곳곳을 30분 안에 오갈 수 있게 UAM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이를 위해 수도권 지자체, 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의 성장에 발맞춰 철도교통 확충에도 힘을 쏟는다. 유 시장은 “올해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준공되면 공항의 여객 수용인원이 기존 연간 7700만명에서 1억600만명으로 늘어난다”며 “시설용량에 비해 부족한 철도 접근성을 개선해 세계 3대 허브공항 도약에 한 발 더 다가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교통 확대를 위해 인천발KTX를 인천공항까지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며 “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2023년 용역을 착수했고 경제성 향상 방안을 마련해 지난달 정부에 계획 반영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인천 출생 △제물포고 졸업 △연세대 졸업 △행정고시 합격 △제17·18·19대 국회의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안전행정부 장관 △민선 6기 인천시장 △현재 민선 8기 인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