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최초 가상 모터 스포츠 전용 콘셉트카 공개
by신민준 기자
2022.11.28 14:31:00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 선봬
미래지향적인 싱글-시터 모델로 구현
1960~1970년대 전설적 스포츠 프로토타입서 영감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페라리가 가상 모터스포츠 세계를 위한 페라리 최초의 클로즈드-휠 싱글-시터(closed-wheel single-seater) 콘셉트카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Ferrari Vision Gran Turismo)’를 공개했다.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 차량 측면에는 숫자 75가 새겨져 있다. 이는 본 모델의 디자인이 페라리의 오랜 레이싱 전통에 뿌리 두고 있다는 점을 상징하고 있다. 페라리는 1947년 브랜드 이름을 단 최초의 레이스카, 페라리 125S 공개를 시작으로 올해 창립 75주년을 맞이했다. 이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브랜드의 75주년을 장식할 마지막 모델이 됐다.
이 차량은 페라리가 차세대 드라이버에게 영감이 될 가상 세계로 진입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스타일시한 디자인 언어를 새롭게 정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페라리는 설명했다.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의 디자인은 플라비오 만조니가 이끄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의 지휘 아래 제작됐다. 페리라 비전 그란 투리스모의 디자인은 르망 24시와 데이토나 24 등 내구 레이스에서 큰 성공을 거둔 1960~1970년대 페라리의 전설적인 스포츠 프로토타입에서 영감을 받았다.
드라마틱한 비율과 미래지향적인 선으로 구현된 디자인은 330 P3와 512 S등 페라리 레이싱 유전자(DNA)가 집약된 역사적인 모델을 계승했다.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페라리가 레이싱 분야에서 축적해 온 승리의 역사를 오마주함과 동시에 클로즈드-휠 레이스카가 나아가야 할 혁신적인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기하학적이며 날카롭고 각진 선들로 구성돼 역동적이면서도 유기적인 형태를 갖췄다. 이러한 대비는 외부와 내부 표면의 가소성이 선의 기하학적 정밀도와 결합함으로써 파괴적인 영향을 가진다.
두개의 위용 넘치는 사이드 채널을 기반으로 이 차량은 공기역학적으로 얼마나 진보된 디자인을 가졌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페라리의 특허 받은 공기역학 솔루션을 적용해 차량의 전면 하부에서 시작된 공기의 흐름은 콕핏을 넘어 사이드팟을 통과하게 된다. 이는 매우 효율적인 공기역학적 다운포스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차량 하부의 중심에서 발생된 운동량과 흡입력의 변화 때문이다.
후방의 공기역학은 디퓨저와 리어 바이플레인 윙 등 페라리 499P에 적용된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마지막으로 전면의 S-덕트와 휠 아치에 통합된 환기구는 공기역학 효율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면서 고속주행 시 안정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준수해야 할 별도의 기술 규정이 없기 때문에 본 모델은 순수하게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량의 엔진은 9000rpm에서 최고출력 1030마력(cv)을 뿜어내며 240킬로와트(kW/326cv)의 추가 출력을 발휘하는 세 개의 전기모터와 결합돼 있다. 두 개의 모터는 앞 차축, 나머지 한 개는 뒤쪽에 각각 위치한다.
|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 실내. (사진=페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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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 차체는 마치 납작한 탄소섬유 언더보디 위에 얹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차량의 모든 기술 부품을 통합함으로써 차량의 모양에 순수함을 더하고 있다. 차량의 섀시는 극한의 핸들링 상황에서 차량의 측면 동역학이 부각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구동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서스펜션은 타이어의 접촉면을 유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이를 통해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내연기관과 MGU-K의 조합으로 1100Nm의 후방 토크를 도로에 전달한다. 또한 최첨단 전자 차량 제어 장치가 탑재되어 페라리 공도 및 경주용 차량의 오랜 명성인 탁월한 코너링 민첩성과 핸들링 밸런스를 자랑한다. 이 때문에 게임에서도 페라리 차량을 운전할 때의 스릴을 온전하게 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계 상황에서의 정확한 느낌을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이 차량은 하이브리드 기술도 탑재했다. 이 기술은 페라리가 포뮬러 1에서 개발한 전기 부스트와 에너지 회수 전략에 있어서의 고유하고 특별한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배터리의 충전 상태를 지속적으로 균형 있게 유지함으로써 운전자는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에서 나오는 결합 출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퀄리파잉 랩 혹은 연속적인 레이싱 랩에서도 최대의 성능을 낼 수 있다.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그란 투리스모 월드 파이널에서 공개된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오는 12월 23일부터 모든 GT7(Gran Turismo 7) 게임 유저들이 운전할 수 있다. 마라넬로에 있는 페라리 박물관에서 12월 15일에 실물 크기의 디자인 모형이 최초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