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2주' 백경란 보유 회사, 400억 정부 프로젝트 참여

by권혜미 기자
2022.10.06 13:26:01

백경란 청장이 보유했던 ''신테카바이오'' 주식
446억원 정부 프로젝트 참여…사업은 종료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취임 이후에도 보유하고 있던 주식 중 하나인 한 바이오 회사가 정부가 진행한 400억원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앞서 백 청장은 지난 8월 주식 보유로 인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신테카바이오의 주식 3322주를 보유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받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사업’ 계획서 등에 따르면 신테카바이오는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6개 기업 중 하나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된 모더나 2가 백신 접종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사업은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국내 제약사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보건복지부와 과학정보통신기술부 주관으로 진행됐다.

여기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총 446억원(국비 363억원, 민간 83억원)이 투입됐다.

작년 12월부로 사업은 종료됐으나 정부는 후속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지속성이 있는 사업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월엔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백 청장이 질병관리청장 취임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30주), SK바이오팜(25주), 바디텍메드(166주), 신테카바이오(3332주) 등 다수의 바이오주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백 청장은 취임 후 인사혁신처에 보유 주식의 직무관련성 심사를 요청했으나 논란이 지속되자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거래는 아니었다”면서도 해당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백 청장이 보유했던 신테카바이오 주식 평가액은 재산공개 당시 3000만원을 넘어, 만약 직무관련성이 확인됐다면 백지신탁해야 하는 대상이었다.

이날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신 의원은 백 청장에게 “지난 8월 30일 복지위에서 ‘지난 5년간 주식 매매내역을 제출해달라’는 요청에 ‘네’라고 답해 제출 동의를 했다”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백 청장은 “속기록엔 그렇게 돼 있는데 이런 의미로 말씀드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면서 “의원님들과 위원장님 찾아뵙고 자세히 설명드리겠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