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8월 유럽서 델타 변이 대유행 조짐"

by최정희 기자
2021.07.02 14:50:57

백신 접종 속도보다 델타 확산이 더 빠를 것
유럽인 63%는 아직 첫 번째 백신 접종조차 못 맞아

(사진=A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럽 지역에서 8월 델타 바이러스가 대유행할 조짐을 보인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CN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한스 클루게 WHO 유럽 담당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가 8월까지 유럽 지역에서 우세할 것”이라며 “올 가을 전에 새 변이로 인한 입원, 사망이 증가할 조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새로운 변종, 백신 접종 부족, 사회적 활동 증가 등이 그 조건으로 거론된다.

53개국 유럽 지역에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주 연속 감소한 후 지난 주 10% 증가세로 돌아섰다. 사회 활동 증가, 여행, 모임 등으로 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델타 변이 확산 속도가 백신 접종 속도보다 더 빠르다는 점이다. 클루게 국장은 “유럽에선 수 백만명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전체의 63% 사람들이 여전히 첫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인의 절반 가량, 의료 종사자의 40%가 아직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달이면 경제 활동이 재개될 전망이다. 영국은 백신 접종률이 높지만 델타 변이가 확산되는 환경인데도 이달 19일까지만 봉쇄 조치를 유지키로 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전체 인구의 85%가 백신 접종을 했고 델타 변이 확진 사례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사망자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는 델타에 걸리더라도 백신 접종을 할 경우 치명적인 질병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한다.

한편 클루게 국장은 유럽 각국에서 열리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가 ‘슈퍼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배제할 수 없다”며 “지방 당국이 지속적인 공중 보건 위험 평가를 실행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