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운상가, 전국 발명특성화고 ‘현장교실’ 된다

by박민 기자
2018.03.15 11:15:00

서울시, 전국 4개 발명특성화고 참여 ‘청소년 기술학교 프로그램’ 운영
세운상가 기술장인 16인·스타트업 17개 업체 선생님으로 나서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전경.(제공=연합뉴스)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시는 최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올해 4개 발명특성화고등학교가 참여하는 ‘청소년 기술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전자, 영상통신, 조명 등 전통적인 도심 제조업부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보유한 세운상가를 거대 교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청소년 기술학교 프로그램은 오랜 시간 세운상가를 지켜온 기술장인 16인과 새롭게 세운상가에 둥지를 튼 스타트업 17개 업체가 선생님으로 나서 학교 교실에서는 배우기 힘들었던 현장중심 교육이 이뤄진다.

특히 서울 소재 학교뿐 아니라 광주, 전남 광양, 제주 서귀포 등 서울 외 지역의 학교도 참여해 전국적 기술학교로 발돋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 미래산업과학고, 전남 광양하이텍고, 광주 자연과학고, 서귀포 산업과학고 등이 참여한다.

4개 학교 학생들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발명고등학교 연합캠프’를 시작으로, 세운상가 장인들에게 기술을 전수받고 실제 제작도 해보는 ‘손끝창의학교’, 발명 워크숍 및 발명대회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발명고등학교 연합캠프는 각 학교별로 10명씩 총 40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세운상가 투어 및 기술장인 특강, 서울대 지능형 항공기 연구실 견학, 특허출원 교육 등으로 진행된다.



시는 기술교육이 취업으로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세운 메이커스 큐브’(세운상가 내 스타트업 창작·개발공간) 입주기업과의 협력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4개 발명특성화고 간 ‘청소년 기술학교 세운상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을 통해 △실질적 기술습득을 위한 실무 △현장중심 교육프로그램 지원 △현장수업 지속 발전을 위한 상호 지원 △관련 워크샵 및 축제 개최 시 상호 지원 △진로체험을 위한 현장 투어 프로그램 지원 △현장실무 프로그램을 통한 취업연계지원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미래의 메이커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세운상가의 물적·인적자원을 활용한 현장중심의 실질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운상가가 서울을 넘어 전국적 기술학교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