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구조조정, 산업부 역할 강화에 동의”

by노희준 기자
2017.11.24 14:42:32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최종구(사진) 금융위원장이 24일 “기업 구조조정에서 산업부가 좀 더 역할을 하겠다는 것에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열린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앞으로 모든 구조조정 문제에서 산업부가 주도하는 모양새를 취하고자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은) 한계상황 기업의 재무구조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해 주로 금융기관 중심으로 일했지만 이에 앞서 산업 전반에서 큰 그림이 필요해 산업부가 역할을 하는 게 당연하고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구조조정은 산업구조 문제, 고용 문제, 지역경제 문제를 다 같이 검토해야 하고 금융위와 정책 금융기관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좀 더 큰 틀의 그림을 먼저 그리고 그에 따라 금융지원이 필요한지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KB금융지주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이슈로 떠오른 노동이사제를 두고는 “노동이사제를 금융권에 먼저 적용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노사 문제에 대한 논의와 합의가 이뤄지고 그 틀에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사 간 합의가 우선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이사회 구성에 좀 더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고 여러 가지 의견이 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취지 자체는 일리가 있다”면서 “다만 (개인 의견을 전제로) 금융회사에 먼저 도입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최근 금융위 쇄신을 위한 자문기구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노동자 추천이사제 도입을 금융위에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