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만5000여개 노후 하수관로 일제 정비

by박철근 기자
2017.02.16 11:15:00

1306억원 투입해 도로함몰 방지…전체 정비에 2조원 소요 예상
30년 이상 노후 하수관로 절반 넘어…시 “하수관로 정비사업 국고보조 필요”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서울시는 올해 130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달부터 1만5600곳의 노후 하수관로를 정비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함몰의 원인 중 절반 이상이 노후하수관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로함몰 건수는 3857건으로 이가운데 하수도관 문제로 발생한 도로함몰 건수가 전체의 74%(2853건)을 차지했다. 시 관계자는 “일본의 사례를 보면 하수관로의 사용연수가 30년을 넘으면 도로함몰 비율이 현저히 증가한다”며 “하수관로 미정비시 향후 50년 뒤에는 도로함몰이 14배 이상 증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매설연수 3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로 5260㎞ 중 개발예정지역 등을 제외한 2720㎞를 대상으로 내년까지 조사해 △수도관 붕괴 △수도관 파손 △수도관 단절 △수도관 천공(구멍) △침입수 등 주요결함에 대해 2019년까지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130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로함몰 원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노후 하수관로 정비 사업에 나선다. (사진= 서울시)
시는 2720㎞의 하수관 중 1차로 1393㎞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중 정비가 필요한 구간은 775㎞로 약 1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2차 조사대상(매설연수 30년 이상 노후 된 하수관로 1327㎞)까지 정비할 경우 약 2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검토됐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도시 노후화에 따라 현재 30년 이상 노후 된 하수관로는 5260㎞로 전체 하수관로 연장의 약 50%에 이르며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노후하수도 정비예산 확보를 위한 자구노력과 함께 중앙정부의 지속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시는 2015년 150억원, 지난해 315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하수관로 정비사업의 정부 보조율을 20%로 명시한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처리되지 않고 있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방재사업 중 하나인 하수도 정비사업이 지속 추진되기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필요하다”며 “시민안전 확보를 위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이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