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상반기 순익 7900억…"2012년 이후 최대 실적"

by박기주 기자
2016.07.22 15:33:25

대손충당금 축소로 실적 개선
KEB하나은행 실적 개선세…통합 시너지

하나금융그룹 2분기 및 상반기 실적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2012년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따른 대손충당금 축소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22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3521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연결당기순이익 7900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한 수치로, 2012년 상반기 이후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이번 실적에는 특별한 일회성이익 요인이 없었음에도 전산통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시너지 효과와 영업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개선을 이룬 결과라는 게 하나금융의 분석이다.

그 결과 하나금융그룹의 상반기 자본적정성 및 자산건전성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 2분기말 기준 하나금융의 BIS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14.54%로 전분기 대비 1.11% 포인트 상승했고,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1.06% 포인트 상승한 11.44%로 11%대에 진입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로 개선될 예정이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1% 포인트 증가한 1.8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31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늘었다. 다만 수수료이익은 865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0% 줄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험업종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선반영한 결과 상반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4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1161억원) 감소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NPL비율)은 2분기말 1.23%로 전분기 대비 0.07% 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18% 포인트 개선됐다.

또한 하나-외환은행 통합에 따른 비용절감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상반기 판매와 일반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4.5%(903억원) 감소했다.

신탁자산(84조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410조7000억원이며,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 및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7.1% 및 0.5%, 영업이익경비율(Cost Income Ratio)은 55.5%를 기록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주력 자회사인 KEB하나은행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KEB하나은행은 2분기 3068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연결당기순이익 7990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통합 이전인 전년 동기(양행 단순합산 기준) 대비 7.6%(562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은 핵심저금리성예금이 전분기 대비 2.7%(1조980억원) 증가했고, 그 비중도 35.1%로 전분기보다 0.9% 포인트 늘었다. 지속적인 여신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중소기업대출이 전분기 대비 0.5%(4,290억원) 증가한 반면 대기업대출은 전분기 대비 6.1%(1조1420억원)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충당금을 대거 쌓은 효과로 상반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391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0.3% 줄었다.

2분기말 은행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17%로 전분기 대비 0.07% 포인트 감소했고, 연체율은 0.54%로 전분기 대비 0.06% 포인트 개선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8%, 가계대출 연체율은 0.26%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8% 포인트, 0.04% 포인트 개선됐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서는 하나카드가 상반기 3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 전년 동기(110억원) 대비 252.4% 증가해 실적 개선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는 상반기 3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9%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고, 하나캐피탈은 407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13.7% 증가했다. 이 밖에 하나생명 105억원, 하나저축은행 66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