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쉐보레 임팔라 국내 생산 안한다(종합)

by김보경 기자
2016.04.05 14:42:36

수입판매가 유리하다고 판단
노조 “다른 모델 국내 생산 요구할 것”

쉐보레 임팔라. 한국GM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한국GM이 미국에서 전량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준대형 세단 임팔라의 국내 생산을 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한국GM은 5일 “임팔라의 국내 생산에 대한 종합적이고 심도있는 검토를 진행한 결과 현재와 같이 수입 판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사항은 그동안 국내 생산을 요구해오던 한국GM 노동조합에도 통보됐으며, 노조도 이를 수용했다.

한국GM이 임팔라를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 “제품이 갖고 있는 수입 세단의 프리미엄 가치를 원하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편 정부의 단계별 탄소규제에 탄력적,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국내 생산보다 수입 판매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즉 수입차라는 이미지가 판매에 더 유리하고, 정부의 탄소규제를 맞추기 위해서는 생산보다는 수입으로 물량을 조절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한국GM은 지난해 9월 대형 세단 알페온을 단종시키고 미국에서 임팔라를 수입해 판매하면서 임팔라의 국내 생산 가능성을 여러차례 언급했다. 알페온을 생산하던 한국GM 부평공장의 일감이 줄어드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함이었다.

출시 당시에는 연 1만대 판매규모가 되면 국내 생산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월 사측은 ‘연 3만대 판매’를 임팔라 국내 생산의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사실상 국내 생산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이 임팔라 국내 생산에 대한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면서도 “일단 회사 결정을 수용하고, 이후에 라크로스와 같이 이미 설비가 갖춰져 투자비용이 적게 드는 다른 차종의 국내 생산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팔라는 출시 이후 6개월만에 1만대를 판매하는 등 순항하고 있으며, 한국GM은 올해 들어서 월 1500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