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수려한 절경, 경복궁 뒷뜰에 펼친다
by김용운 기자
2014.07.18 17:09:22
국립민속박물관 '강원별곡' 특별전 개최
강원도 관련 유물 260여점 전시
23일부터 9월10일까지 기획전시실
| 해산첩(海山帖)은 조선후기의 문신 정수영이 1797년 가을에 친구인 여춘영과 함께 금강산을 유람하고 그린 초본첩을 바탕으로 2년 후에 제작한 화첩이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올해 ‘강원민속문화의 해’를 맞이해 강원도와 함께 강원도의 명승과 민속문화를 주제로 하는 ‘강원별곡(江原別曲)’ 특별전을 오는 23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세종로 국립민속박물관 내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정수영(1743~1831)의 ‘해산첩’ ‘관동별곡’이 수록된 정철(1536~1593)의 ‘송강가사’를 비롯해 ‘올챙이묵틀’과 ‘채농’ ‘강릉관노가면’ 등 강원도 명승과 민속문화를 대표하는 유물 26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대관령을 경계로 영동, 영서로 나누는 강원도 지역의 특성을 살려, 영서지역 산촌에서 시작해서 금강산을 비롯한 영동 지역의 명승을 두루 둘러보는 여행자의 여정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1부 ‘아우라지 건너 대관령을 오르다’에서는 영서지역 산촌을 배경으로 ‘싸리머릿장’ ‘채농’ ‘막국수틀’과 ‘올창묵(올챙이묵)틀’ ‘나무독’ 등 강원도의 투박하고 소박한 살림집과 살림살이를 보여준다.
2부 ‘대관령 너머 강릉에 이르다’에서는 유네스코 지정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인 강릉단오제의 신명나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수집한 단오제 사진자료를 활용해 제작한 영상예술가 박상화의 영상작품과 관노가면극의 탈들이 전시된다.
이어 3부 ‘산 너머 관동 땅의 아름다움에 빠지다’에서는 그림과 글로 노래한 금강산과 관동팔경의 아름다움을 마치 가본 듯이 느껴볼 수 있다. 특히 금강산과 설악산의 근대 관광기념품은 물론 입체경을 통해 절경을 감상하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강원도는 옛 문인들이 꿈꾸던 이상향이자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인기 있는 피서지로, 시공을 초월하여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며 “특별전을 통해 최근 안타까운 사건과 사고로 지친 시민들에게 휴가철과 방학기간이나마 강원도의 시원한 정취를 제공할 것이다”고 전시 의의를 밝혔다. 02-3704-3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