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휴대폰 업체 성패 `스마트폰이 갈랐다`

by서영지 기자
2011.01.28 16:03:41

스마트폰 열풍 `일찍 일어난 새가 모이를 먹는다`
국내 시장, 해외 시장과 마찬가지로 선두 업체들 앞서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작년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에 의해 명암이 갈리는 한 해였다. 애플발(發) `아이폰` 열풍으로 시작된 작년 휴대폰 시장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업체는 일찌감치 스마트폰을 내놓고 시장을 선점했던 업체였던 것.
 
반면 한 발이라도 스마트폰 출시가 늦었던 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005930)는 28일 지난해 휴대폰을 2억8000만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을 13억대로 봤을 때, 점유율은 20%가 조금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전체 휴대폰 판매대수의 9%로, 2520만대 가량이다.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38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휴대폰과 PC, 무선장비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사업부가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ASP(평균판매단가)가 비싼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니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했던 것. 영업이익률은 10.4%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밀렸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빠른 판단으로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열풍의 진원지답게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애플은 아이폰4 효과를 앞세워 지난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4700만대의 제품을 판매했다.
 
점유율은 3.6%로 추산된다. 전통적 글로벌 `빅5` 중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확고한 4위의 자리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대만의 HTC는 지난해 2009년보다 111% 증가한 2467만대의 휴대폰을 팔았다. HTC는 올 1분기에만 작년동기 대비 157% 증가한 850만대의 단말기를 출하할 계획이다.
 


반면 스마트폰 대응이 늦은 업체는 뼈아픈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들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6일 실적을 발표한 LG전자(066570)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009년 판매대수 1억1792만대에 못 미치는 1억166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점유율은 9% 가량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익성마저 악화됐다.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6578억원이었다.

스마트폰 대응에 늦었던 LG전자는 그나마 4분기 `옵티머스 원` 효과로 적자폭을 줄였지만 작년 한 해 받았던 타격은 매우 컸다. 무엇보다 `수준 낮은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이 뼈아팠다.

부동의 글로벌 1위 업체 노키아 역시 스마트폰 역풍을 제대로 맞았다.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앤 서비스(Device & Service) 부문의 작년 매출액은 291억3800만유로로 전년대비 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1억6200만유로로 전년대비 9% 감소했다.

노키아의 실적 감소는 작년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체 OS(운영체제)인 심비안을 고집하며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