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크레딧마감]S&P "한반도 위험 훨씬 높아졌다"
by김재은 기자
2010.12.20 18:32:50
현대그룹 "프랑스법인 2조 유상증자"
하나지주 자회사서 내부자금 2.2조(96%) 조달
마켓 인 | 이 기사는 12월 20일 18시 0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가 한반도 긴장이 전쟁으로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단계적 확산 위험은 훨씬 높아졌다고 밝혔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킴응탄 S&P 한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 A(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분쟁의 단계적 확산 위험은 한 두 달전에 비해 훨씬 높은 게 사실"이라며 "만약 한반도가 전쟁에 휩싸인다면 한국의 신용등급은 한번에 몇 단계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군 당국이 이날 연평도 사격훈련을 강행한 가운데 북한은 도발에 나서지 않았다. 대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채권가격은 상승(채권금리 하락)했다.
현대그룹이 1조2000억원의 나티시스 은행 대출자금 문제가 불거진 현대상선(011200) 프랑스법인에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MOU 해지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현대그룹은 넥스젠 등 유럽계 3곳, 중동계 2곳, 미국계 2곳 등 총 7곳의 외국계 투자자로부터 2조원의 자금을 끌어와 승자의 저주를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일종의 특수목적법인(SPC)이라는 프랑스법인의 2조원 유상증자가 현실화한다면, 외국계 투자자들이 현대건설(000720) 지분 34.9%의 상당부분(12.7%)을 가져가게 돼 현대그룹의 독자적 경영권 확보는 어렵게 된다.
외환은행(004940) 인수에 나선 하나금융지주(086790)가 하나은행(1조9000억원)에 이어 하나대투증권에서 3000억원의 배당을 받기로 해 자회사 배당으로만 총 2조2000억원이상을 마련했다. 이는 내부자금으로 조달한다던 2조3500억원(인수금액 50%)의 94%로, 하나지주는 현금성자산 1500억원(6%)만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오후 3시30분 현재 3.35%로 전날보다 1bp 하락했다. 동일만기의 AA-와 BBB- 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4.26%와 10.32%로 1bp씩 하락했다. 이로써 AA- 스프레드는 사흘연속 91bp를 유지했다.
마켓포인트 당일거래현황(화면번호 5361번, 5311번)에 따르면 이날 장외시장에서 5시 현재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은 5시 현재 백억단위이상 거래된 종목은 신한금융지주(055550), SK브로드밴드(033630), 하이트홀딩스(000140), CJ오쇼핑(035760) 등이었다. 당일 발행물인 삼성카드(029780)1896(AA/AA+)도 200억원 유통됐다.
신한금융지주채권은 총 1100억원 거래됐는데, 신한금융지주40-2(AAA) 500억원, 52-2 400억원, 54-1과 59-1이 각각 100억원 유통됐다. SK브로드밴드30(A+)은 500억원, 32-2(A)는 300억원 거래가 이뤄졌다. 500억원 유통된 하이트홀딩스151(A)과 현대파워텍18(A) 300억원 등 A급 채권 거래가 활발했다.
이밖에 CJ오쇼핑5-1(AA-) 300억원, GS칼텍스(AA+) 300억원, 호남석유화학(AA) 200억원 등이 백억단위로 유통됐다.
채권평가사들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5거래일간 스프레드가 가장 많이 축소된 업종은 제 1차 금속제조업으로 71bp나 축소됐다. 전기장비 제조업 기타기계 및 장비제조업이 25bp 줄었고, 건설업과 운수업은 각각 6bp, 3bp 축소됐다. 여타 업종도 대부분 1~2bp가량 줄었다. 이날 회사채는 381억원 발행됐고, 2031억원 상환됐다. 은행채와 특수채는 발행없이 각각 1460억원, 2400억원 순상환됐고, ABS도 53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기타금융채는 발행과 상환이 없었다.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은 IBK캐피탈의 무보증금융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하고, 기업어음 등급도 `A2+`에서 `A1`으로 올렸다. 신평사들은 IBK캐피탈 지분 99.6%를 보유한 중소기업은행의 영업적·재무적 지원 가능성과 수익성 개선, 양호한 자산건전성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역난방공사(071320)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정부의 지배를 받는 공기업이라는 지위와 시장 지배적 사업구조를 감안했다"며 "다만 난방공사의 정부지분이 51%를 밑돌게 되는 등 정부와의 끈이 느슨해지는 이벤트가 발생하면 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신정평가는 한국관광공사의 기업신용등급을 `AAA(안정적)`로 신규 평가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정부의 관광정책을 집행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안정적 사업기반과 재무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쌍용건설(012650)은 서울 우이동 콘도미니엄 신축 분양사업과 관련해 총 312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연대보증을 서기로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쌍용건설의 시공능력과 신용도를 고려해 ABCP에 `A3+` 등급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