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차익압력+코카콜라 실망

by안근모 기자
2004.09.15 21:45:15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뉴욕증시 개장전 주요 지수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단기급등세에 따른 가격부담으로 이익실현 압력이 커진 반도체 업종에서 악재성 뉴스들이 잇따르고 있다. 전통주쪽에서는 코카콜라의 하반기 실적전망 하향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조사한 9월중 지역 제조업경기는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활기를 보여줬지만, 시장 반응은 덤덤하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기업 재고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7월 연방지표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가 향방을 가를 OPEC 비엔나 총회 결과와 허리케인 아이반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전 8시43분 현재 다우지수 선물은 32포인트 하락한 1만295.0, 나스닥선물은 7.5포인트 내린 1431.0을 기록중이다. 비엔나에서 열리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 결과와 관련한 공식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쿠웨이트의 세이크 아메드파드 알사바흐 석유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OPEC 회원국이 일일 생산쿼터를 종전 2600만배럴에서 2700만배럴로 100만배럴 늘리는 방안에 대해 거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증산방안이 최종 결정될 경우 다음달 1일부터 새 쿼터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12센트 내린 44.27달러를 기록중이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7월중 기업재고는 0.9% 늘어, 전달 1.1%와 더불어 5년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0.8%를 웃도는 수준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로 불리는 뉴욕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는 9월중 28.3을 기록, 전달의 13.2는 물론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20.0을 크게 상회했다. 프로그램용 반도체 업체인 자일링스(XLNX)는 3분기 매출이 5∼7%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자일링스는 그동안 줄곧 매출이 늘 것이라고 밝혀왔다. 메릴린치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재고가 과도하고, 미국의 주문이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자일링스의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UBS는 그래픽용 반도체 업체인 N비디아(NVDA)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했다. 최근 주가 급등세로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는 것. UBS의 목표가는 11달러이지만, NVDA의 전날 종가는 14.4달러다. 전자제조업체에 각종 서비스를 지원하는 회사인 셀레스티카(CLS)는 3분기 순이익과 매출액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대형 정보통신 고객들이 주문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셀레스티카의 대형 고객이라면 시스코와 루슨트테크놀러지를 들 수 있다. 이 둘에 대한 매출비중은 21%에 달한다.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ORCL)은 전날 장마감후 발표에서 1회계분기중 주당 10센트의 순이익과 2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월가의 예상치 주당 9센트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나, 매출액은 예상치 22억3000만달러를 약간 밑돌았다. 오라클은 2회계분기 실적 전망치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베어스턴스는 이에 대해 "견조하다"며 긍정 평가하면서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재확인했다. 전통주쪽에서는 코카콜라가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코카콜라(KO)는 미국과 독일 같은 핵심시장에서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이유로 결국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했다. 3분기중 순이익 전망은 주당 46∼48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54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코카콜라의 실적악화 우려는 지난주 시장에서 가격에 반영했지만, 회사측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함에 따라 하락압력이 다시 발생하고 있다. 전자제품 소매체인인 베스트바이(BBY)는 개장전 2회계분기중 주당 46센트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7센트의 일회성 비용을 감안할 경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52센트를 소폭 웃도는 것. 베스트바이는 3분기 순이익 전망 범위를 41∼47센트로 제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 44센트를 충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