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에릭슨에 5G 선두 뺏길 위기감..MWC 22 폐막

by노재웅 기자
2022.03.03 12:00:00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현지 기자간담회
지하철 5G 와이파이, 농어촌 공동망에 각국 관심보여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일(현지시각) ‘MWC 22’가 열린 스페인 바로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멈춰 섰다 3년만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다시 개최된 세계 최대 모바일산업전시회 ‘MWC 22’가 3일 성대한 막을 내렸다.

통신 3사와 삼성전자, 스타트업 51개사 등 약 108개 한국기업이 5G 및 기반 서비스의 세계적인 위상을 확인한 가운데, 기업들 못지않게 글로벌 5G 패권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고심도 커졌다. 지금은 한국이 확실히 5G 시대에 앞서 있는 선두주자이나 그 위상을 위협하는 존재들을 확인했다며 우려도 드러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출국 하루 전인 2일 MWC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8GHz 5G 백홀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 실증과 메타버스 등 우리 기업들이 앞서 가고 있는 기술들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기뻤다”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임 장관은 전시회 기간 미국·핀란드·인도네시아 장관들과 제시카 로젠워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마츠 그란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 등과 만나 5G·6G 및 메타버스 협력을 위한 릴레이 ICT 외교를 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장관이 우리나라 지하철 5G 와이파이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곧 지하철 2호선을 구축할 예정인데 한국과 같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논의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우리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미팅 성과를 공유했다.

다만, 그는 “5G 단독모드(SA)에서 활용할 수 있는 주파수집성(CA)이나 네트워크 슬라이싱 같은 경우에는 아직 거기까지 갔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미 디바이스를 전시하고 성능을 보여주는 해외 기업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칫하면 우리의 5G 선두 지위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임 장관이 전날 방문해 큰 관심을 보였던 에릭슨과 화웨이를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판 MWC’의 개최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임 장관은 “우리가 5G 선도하고 있는 국가로서 MWC 같은 행사를 한국이 못할 건 없지 않느냐는 의견에 굉장히 공감한다”면서 “우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ICT 선도 국가이자 앞서 가는 기업들도 많아 MWC 수준의 우수한 국제 행사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