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진, 신지예 '사퇴'에 "쉽게 쓰고 버리는 티슈?..국힘에 분노"
by김민정 기자
2022.01.03 11:33:0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쉽게 쓰고 버리는 티슈처럼 청년정치를 대하는 국민의힘에 분노한다”고 했다.
강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퇴‘당’한 신지예 부위원장, 이런식으로 쉽게 내버리는 것은 기성세대의 부도덕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 대표는 “국민의힘이 청년정치인의 영입을 김건희 씨 관련 논란을 잠깐 덮기 위한 이슈메이킹용 쯤으로 생각했는지”라며 “신지예 씨가 합류하면 20대 여성 표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어떤 잘못된 종류의 판단으로 그렇게 그를 영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민주당 재집권을 막기 위해 윤석열을 지지해야 한다고,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말했던 신지예 씨”라며 “당신께서 한 판단은 틀렸음이 증명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기득권 양당에는 우리 같은 시민들을 위한 자리가 없고, 정치의 진정한 변화는 기득권 양당체제 종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신 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자리를 내려놓으며 정권교체를 위한 조직 쇄신이 필요함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오로지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다짐 하나로 새시대준비위에 들어왔다. 권력형 성폭력을 저지르고 2차 가해를 일삼는 무리들이 다시 정권을 잡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신 부위원장은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제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이준석 대표의 조롱도 계속됐다”며 “자신들의 의견과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다는 폐쇄적 생각으로 저를 몰아붙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부위원장은 “윤 후보 지지도 하락이 모두 저 때문이라 한다. 신지예 한 사람이 들어와 윤 후보를 향한 2030의 지지가 폭락했다고 말한다. 정말 그런가”라며 이 대표를 향해 “그동안 뭘 했나. 최고위원의 반발에 자리를 뛰쳐나가고, 성상납 논란으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은 윤 후보 바보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이 ‘MB 아바타’라며 안철수 후보에게 썼던 방식이다. 이 대표는 이런 공작에 기름 부었다”며 “제가 먼저 나서겠다. 자리를 내려놓으며 정권교체를 위한 조직 쇄신이 필요함을 간곡히 요청린다. 저는 오늘 선대위 직을 내려놓지만, 어디에 있든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부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됐다. 강성 페미니스트 인사로 분류됐던 신 위원장 영입에 대해 당내부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일었다.
특히 신 부위원장의 영입을 반대했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여명 공년청년본부당은 지난달 25일 사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여 본부장은 “악성 페미니즘, 민노총과 한통속인 공공노조, 이석기를 구명해달라는 비전향 좌익인사까지, 제가 비판해왔던 모든 것을 옹호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한국거래소 증권 시장 개장식 참석을 마지막으로 공식 대선 후보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날 밝힌 ‘선대위 전면 개편’ 예고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