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쏘임 사고 줄인다’…사고 주의 예보제 첫 실시
by최정훈 기자
2020.06.30 12:00:00
벌 쏘임 사고 주의 예보제 도입…기온·생태·출동 상황 등 고려
벌 쏘임 사고 7~9월에 집중, 1년에 10여명 사망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7월부터 9월까지 여름철 급증하는 벌 쏘임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올해 처음으로 ‘벌 쏘임 사고 예보제’가 시행된다.
30일 소방청은 벌 쏘임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 여름부터 ‘벌 쏘임 사고 주의 예보제’를 처음 도입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예보제는 기후, 환경, 여가생활 등의 변화로 말벌류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면서 매년 발생하는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예보제는 주의보와 경보 2단계로 분류해 발령하게 되는데, 기온·벌의 생태·출동 상황 등 관련인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발령할 방침이다.
최근 3년간 벌 쏘임 사고로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는 △2017년 7552명 △2018년 6118명 △ 3081명으로 3년간 연평균 5584명이다. 최근 3년 벌 쏘임 사고 사망 31명에 달한다. 특히 전체 1만 6751명 중 7월부터 9월까지가 1만 2683명으로 76%으로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25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1941명, 경남 1751명, 강원 1744명, 전남 1739명, 충북 1271명 순이었다. 또 3년간 벌집제거 요청에 따른 출동은 47만 7646건으로 7월부터 9월까지가 39만 7724건으로 83%였다.
소방청은 그동안 벌 쏘임 사고를 분석한 결과 기온, 벌의 연중 생활사와 계절적 개체군 변동, 인간의 활동성이 사고와 관련된 주요 요인으로 7월 말에서 9월 중순까지가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말벌류는 15도에서 발생 시작해 25도에서 최성기, 27도부터 28도에서 포획수 가장 많고 4월에서 5월쯤 벌집 장소 탐색한 뒤 6월에서 8월쯤 벌집 형성과 육아활동, 일벌 생산을 시작한다. 이후 9월에서 10월쯤 일벌이 급증하고, 신여왕벌과 수벌이 생산돼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된다.
정거래 소방청 119생활안전과장은 “올해 벌 쏘임 사고 예보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국립소방연구원과 공동으로 시도별 안전지수를 산정해 국민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