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셋 둔 가장부터 고교생까지..安 지하철서 국민 소통

by하지나 기자
2017.05.07 22:40:48

4일 대구 시작..서울에서 나흘째 뚜벅이 유세
잠실, 강남, 홍대 등에서 유세..지하철로 이동, 가는 곳마다 인산인해
오후 9시20분 중계 누적 조회수 195만회..페이스북 도달수 844만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7일 서울에서 ‘걸어서 국민속으로 120시간’ 유세를 이어갔다. 지난 4일 대구를 시작으로 나흘째다. 강행군이 이어지면서 안 후보의 입술도 부르트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안 후보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잠실, 강남, 홍대 등 평소 유동인구가 밀집된 곳인데다 주말까지 겹친 탓이다. 대선까지 이틀 남은 가운데, 안 후보의 뚜벅이 유세로 막판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안 후보의 유세 일정은 자정 즈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잠실역 3번 출구에는 이미 100여명이 넘는 시민으로 가득했다. 안 후보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시민은 환호하며, 안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연두색 줄무늬 티셔츠와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그는 여느 때처럼 단출한 배낭 하나를 둘러멨다. 그의 배낭에는 전날 지지자가 달아 준 인형 2개가 나란히 달려 있었다.

안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들이 몰려들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앞으로 이동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는 밀려드는 시민과 사진을 찍고 악수를 했다. 곳곳에서 “힘내십시오” “안철수 대통령”이라며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서울 강남역에서 홍대입구역행 열차를 타고 시민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날 안 후보는 대부분의 이동 수단으로 지하철을 택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잠실역에서 강남역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세 자녀를 두고 있다는 한 남성을 만난 안 후보는 다자녀 가구에 대한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셋째부터 혜택을 주는 지원이 많은데, 둘째부터 국가에서 책임져야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일 시킬 직원 뽑는 게 대통령 선거가 아닐까 한다”면서 “그런 마음으로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직원이라는 마음으로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학생들과는 입시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제개편을 통해 초중고 교육과 입시교육을 완전히 분리하는 자신의 교육정책을 소개했다. 변호사로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과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얘기를 했다. 안 후보는 “격차가 격차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비정규직 격차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몰려든 인파로 이동이 어려워지면 그는 소리통 연설로 시민의 호응을 이끌었다. 안 후보가 한마디 외치면 주변 사람들이 똑같이 따라서 하는 것이다. 그는 잠실역과 강남역, 그리고 홍대 앞 거리에서 ‘소리통’ 연설을 하며, 시민과 함께 호흡했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로 나온 그는 유세차에 올라 즉석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당선되면 세가지 일이 대한민국에서 생긴다”면서 “국민이 통합하고, 지금까지 보지 못한 유능한 정부를 보게 될 것이며, 미래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1번, 2번 택하면 옛날로 돌아간다. 하나도 바뀌지 않는다”면서 “제가 당선되면 대한민국 정치는 혁명적으로 바뀐다. 정치 대변혁이 일어난다. 그래서는 현명한 대한민국 국민이 변화를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9시20분 기준 현재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안 후보의 유세 생방송 중계 누적 조회수는 195만7290회에 이른다. 또한 페이스북 라이브방송 도달 횟수는 844만753회로 집계됐다. 국민의당 측에서는 8일 페이스북 도달수가 1000만회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날 시청자가 몰리면서 최다 동시접속자 수는 1만2967명을 기록했다. 전날 기록 4600명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