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4Q 연속 적자 예상..'G5' 부진

by정병묵 기자
2016.07.08 15:14:53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LG전자(066570)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2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예상된다.

8일 LG전자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 5846억원으로 전년비 139.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14조17억원으로 전년비 0.5% 증가했다.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MC사업본부는 4개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각 증권사별 2분기 MC사업본부 영업손실 전망치는 신한금융투자 1190억원, 하이투자증권 910억원, HMC투자증권 730억원 등이다.

MC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매출액 2조9600억원, 영업손실 2022억원으로 3개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전략 스마트폰 ‘G5’ 출시로 2분기에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G5’ 판매가 예상 외로 부진하면서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하반기 전망도 우울하다. 중저가 제품 외에 별다른 플래그십 모델이 없어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 모델인 ‘G5’의 경우 참신한 아이디어에도 경쟁심화로 인해 220만대 판매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에는 X 시리즈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G5’의 가격 하락으로 MC사업본부의 적자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MC사업본부는 최근 이례적인 연중 조직개편 단행으로 위기를 타개하려 하고 있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 직속으로 주요 모델의 상품기획, 개발, 생산, 마케팅, 영업 등에 이르기까지 사업전반을 총괄하는 ‘PMO’ 조직을 신설하고, 주요 책임자를 교체하는 등 신속히 조직을 개편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5’ 판매 부진에 따른 MC사업본부의 인력 재배치, 플랫폼 통폐합 등 효율화 전략으로 영업적자가 점차 축소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중국 통신 장비 수입에 대한 제동으로 미국 시장 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한데 LG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포지션닝 강화를 통해 판매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