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센터 10개월, 300억 벤처 투자..생태계 희망 봤다
by김현아 기자
2015.07.22 14:35:22
[이데일리 김현아, 오희나 기자] 22일 한진그룹의 인천센터를 마지막으로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모두 문을 열었다.
작년 9월15일 삼성그룹이 지원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한 후 310일만이다. 혁신센터는 지역의 수요와 전담 대기업의 전략 분야에 맞춰 지역 특화산업, 창업과 벤처·중소기업의 성장을 한꺼번에 지원하는 거점 기관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실패의 벽을 두려워하지 않고, 창의성과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세종센터와 서울센터 두 곳을 제외한 모든 출범식에 직접 참석하는 애정을 보였다.
|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9월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 경제부흥을 상징하는 주홍색 재킷을 입고 참석했다. 그는 “오늘 창조경제 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을 계기로 대구의 창조경제 구현이 큰 성과를 내고, 전국에 설치될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좋은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축사를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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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창조센터는 대구·경북(삼성)대전·세종 (SK) 부산( 롯데)경남(두산)인천(한진)경기( KT)광주(현대차)전북(효성)전남(GS)충북(LG)충남(한화)강원(네이버)서울(CJ)울산(현대중공업)제주(다음) 등에 잇따라 만들어졌다.
대기업에는 혁신 창업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핵심 경쟁력과의 시너지를, 지자체에는 지역특화산업 육성 기회를, 스타트업과 벤처에는 대기업의 지원 인프라를 제공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정부가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 전시 행정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창의적 비전으로 성장동력을 만들자는 취지에는 야당 지자체장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소재(전북), 자동차(광주), K-뷰티(충북), 영화·유통(부산), 핀테크·게임(경기), 기계(경북·경남) 등 지역 특성과 전담기업 사업분야와 연계된 특화산업으로 추진된 것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벤처나 스타트업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삼성이 지원하는 대구 C-랩에 입주하기 위해 수도권에서 대구로 본사를 옮기는 기업까지 생겼으며, SK 세종센터 입주한 기업은‘웨어러블(wearable) 체온 전력생산기술’로 유네스코 선정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중 최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직은 미미하나 숫자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국 17개 센터에서 총 375개 창업·중소기업 지원이 이뤄졌는데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와 신규 채용 및 매출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창업보육기업 수, 멘토링·컨설팅, 시제품 제작 지원 등은 최근 6개월간 5배 이상 증가했으며, 대기업이 지역 기업에 사업모델이나 상품 개발, 판로확보, 해외시장 진출 등을 지원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대구·경북 삼성벤처 파트너스데이(8회), 대전 파이낸셜데이(6회), 경북 G-Invest Day 같은 센터별 투자지원 사업을 통해 68개 기업에 299억원의 투자가 지원되기도 했다.
창업 기업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금융, 법률, 특허 등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원스톱서비스도 호응을 받는다. 공익 법무관, 신보·기보 등 정책금융기관, 특허전문가가 각 지역 센터에 상주해 돕는 구조다.
이석준 미래부 1차관은 “창업과 창조는 1% 아이디어와 99% 땀으로 만들어진다.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성과를 낼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실패해도 재도전하는 문화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센터는 국가 정책의 중요한 전략이다”라며 “혁신센터를 통해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 혁신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