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순살자이' 여파에…GS건설 부동산 PF 차환 우려

by권소현 기자
2023.07.06 16:01:33

나신평 "도급액 크지 않지만 대규모 추가비용 우려"
자이 평판 하락에 수주경쟁력 약화
행정처분으로 투자심리 악화되면 차환에도 문제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GS건설(006360)이 시공 중인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로 향후 수주경쟁력 약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차환 난항 등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GS건설의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6일 마켓코멘트를 통해 “사고가 발생한 현장은 1, 2블록 전체 합산 17개동, 1666세대 규모의 아파트 현장으로 공정의 약 59.8%가 진행된 상황”이라며 “도급액은 1109억원으로 GS건설의 3월 말 착공 기준 수주잔고 13조973억원에 비해 절대적인 규모는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철거 및 재시공, 수분양자 손해배상 등 대규모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설계, 감리, 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 미설치와 이에 따른 전단 내력이 부족했던 점,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부족 등 품질관리가 미흡했던 점, 조경공사 등 공사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한 점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피해보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GS건설의 사업과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철거와 재시공으로 인한 추가 공사원가, 수분양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행정처분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 등으로 파악된다”며 “국토부가 GS건설이 진행 중인 아파트 건설현장 83곳에 대해 안전점검 적정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다른 사업장에 대한 후속조치가 발생하면 추가 원가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신평은 GS건설이 이번 사고에 대한 대응여력은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3조6815억원이고 자기자본은 5조4276억원으로 재무안정성은 충분하다는 것. 아울러 최근 5개년 평균 영업이익은 7567억원으로 수익창출력도 상당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택브랜드 ‘자이’의 평판이 떨어지면서 수주경쟁력이 약해지고, 차환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말 기준 GS건설의 주택사업 관련한 지급보증은 2조9018억원이고, 이 중 1조2839억원이 올해 만기된다. 나신평은 “과거 유사한 사례를 살펴볼 때, 대외신인도 하락 및 서울시의 부정적인 행정처분 전망 등의 요인으로 인해 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며 “이러한 경우 부동산 PF 차환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 AA13-1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