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기, 2026년까지 2배로 키우겠다"

by신중섭 기자
2021.03.17 11:13:50

경 사장, 17일 정기주총서 포부 밝혀
IT용 MLCC 1위 도전…전장·산업용도 확대
카메라부문 플래그십 기술 개발로 차별화
"기판 부문 BGA 기술 차별화로 선두 유지"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경계현 삼성전기(009150) 사장이 “2026년까지 회사를 2배 규모까지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7일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삼성전기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사장이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 사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삼성전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 사장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중장기 목표와 비전을 주주들과 공유했다.

경 사장은 먼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가 닥쳤던 지난해와 현재의 경영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운을 뗐다. 경 사장은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자동차 생산대수가 크게 하락하는 등 세트의 저성장 기조가 더 심화된 한 해였다”며 “경영환경도 미·중 무역 갈등, 자국 우선주의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상황에서도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 영업이익도 약 12% 증가해 매출은 역대 3위, 영업이익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며“ 목표치에는 미달해 결코 잘 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에서 손꼽히는 ‘톱’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경 사장은 “2019년 대략 7조7000억원, 2020년엔 8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2026년쯤엔 1.5배 이상 또는 2배 규모까지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경쟁사를 뛰어넘기 위해 올해를 ‘최고의 성장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의 초석을 마련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업별로는 삼성전기의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부문에서 IT용은 2025년까지 1위에 도전하고 전장·산업용 시장점유율도 점차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카메라 부문에서는 플래그십 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 차별화를 선도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여 이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판 부문에서도 BGA 기술 차별화로 선두를 유지하고 FCBGA 고부가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컴포넌트 사업에서는 중국 천진 신공장을 활용해 증가가 예상되는 고객의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모듈 사업은 광학 10배줌 폴디드 카메라, 1억800만화소 카메라 등 기술 경쟁력 있는 혁신적인 제품의 지속 출시를 통해 고부가 모듈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5G안테나용 고다층 기판, 박판 CPU용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품 중심으로 제품 조합을 개선하고, 증가하는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시장 성장을 초과하는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 사장은 주주환원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2019년 보통주 1주당 1100원에서 지난해 1400원으로 배당을 상향했다. 향후 점진적으로 배당금을 높여가고 배당성향도 20% 이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중간배당 계획에 대한 주주 질문에는 “성장을 위한 투자가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며 향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 사장은 자사주 소각 계획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김두영 후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김용균 후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4건의 의안이 모두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