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朴대통령, 野대표 시절과 다른원칙.. 어느나라 계산법인가”

by박수익 기자
2013.08.08 17:55:15

[이데일리 박수익, 전북 전주= 정다슬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8일 자신이 제안한 ‘단독 회담’을 ‘5자회담’(여야대표+원내대표)으로 화답한 박근혜 대통령을 강도높은 어조로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에서 열린 국민보고대회에 참석 “박 대통령이 야당(2005년 한나라당)대표시절 영수회담을 주장한 것은 민주주의의 순행이고, 대통령이 되고 나니까 제1야당 대표와 양자회담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 역행이라면 도대체 이것은 어느 나라 계산법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의 발언이 이날 오전 새누리당 지도부가 “엄연한 민주주의를 확립한 이때 국회의 모든 일을 대통령과의 담판하는 것은 민주주의 발전과정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 대표는 또 “원칙주의자를 자부하는 박 대통령의 원칙이라는 것이 야당대표 시절 당시 대통령과 양자·영수회담을 하는 것은 원칙이고, 대통령이 된 후 제1야당 대표와 양자회담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원칙이라면, 도대체 이게 무슨 원칙이냐고 국민들은 말할 것”이라도 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사례는 2005년 9월 7일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회담’이라는 명칭으로 열린 영수회담을 말한다. 박 대통령은 2004년 3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여러차례 공식석상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언급했고, 9월 7일 청와대에서 약 2시간30분동안 단독회담을 가진바 있다. 당시 영수회담을 제안한 노 전 대통령은 회담 형식과 일정 등을 한나라당에 일임했다.

김 대표는 또 “상황이 이렇게 엄중한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박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며 “결단이 필요한데 침묵하고, 휴가지에서 돌아와 민심에 찬물 끼얹는 청와대 개편을 단행한 것은 민심에 역행하고 민심에 불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