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종성 기자
2011.09.20 19:21:24
(종합)삼성 "이재용 사장 포항제철소 방문에 대한 답방일 뿐"
삼성-포스코, 협력강화 수순 해석도..`대한통운 다음은 태양광?`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경영진 10여명과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디자인센터를 깜짝 방문했다. 삼성 측은 즉각 "지난 4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데 따른 답방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대한통운 인수전에 함께 뛰어들었던 두 회사 최고 경영진의 잇따른 만남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기흥과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전자(005930) 디자인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정 회장의 방문에는 포스코 경영진 10여명도 함께 했다.
정 회장은 이날 2시 30분께 기흥 반도체 공장에 도착, 권오현 DS총괄 사장의 안내로 약 2시간 가량 사업장을 둘러봤다. 이후 정 회장은 서울로 이동, 서초동에 있는 삼성전자 디자인센터 방문을 둘러봤다.
정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정 혁신과 디자인 경쟁력 등에 깊은 관심을 표하면서 "앞으로 우수한 혁신 사례를 공유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 회장의 방문은 지난 4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COO, 최고운영책임자)이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데 따른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두 회사 최고경영진의 연이은 만남을 `사업협력 강화의 신호탄` 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한통운의 공동인수를 추진하면서 협력의 물꼬를 텄던 양사 최고경영자간의 잇따른 회동을 다른 분야로의 협력관계 확대를 위한 수순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양사가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공동 M&A 추진, 사업 제휴 등의 형식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정 회장의 방문은 지난 4월 이 사장의 포항제철소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면서 "이 사장이 정 회장의 방문일정 내내 동행했으나, 티타임 등 따로 시간을 두고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