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하루 앞두고 숨죽이는 용산…尹, 새 당대표 만날까

by김기덕 기자
2024.07.22 14:39:08

尹대통령, 7·23 전대 참석 여부 주목
대통령실 “누가 돼도, 피할 이유 없어”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 새 당 대표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내일 전대에 참석해 새 지도부와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검찰 조사 후폭풍, 야당이 밀어붙이는 탄핵 청문회 등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새 지도부와 용산 대통령실이 단일대오의 목소리를 내며 앞으로 순항할지도 관심거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새 지도부 선출을 축하하기 위해 윤 대통령이 내일 전대에 참석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전대를 앞두고 친윤, 비윤 논란으로 시끄러운 상황이 연출됐지만 누가 당 대표에 선출되더라도 이제는 당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대통령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전대 과정에서 유력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를 둘러싼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 등으로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전대 참여가 불투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김기현 대표를 선출했던 3·8 전대 당시에도 ‘1호 당원’인 윤 대통령이 참석했던만큼 이를 피할 이유가 없다는 게 용산 내부의 기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전대에 대통령실은 어떤 논란이 불거져도 일체의 개입과 관여를 하지 않았고, 전대 결과로 나타나는 당원과 국민의 뜻을 존중할 것이란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대에도 윤 대통령은 참석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새로 선출될 지도부와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힘 당내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우리 당 구성원 모두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셋째도 국민만을 생각하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의 당원 선거인단(84만1614명)의 3일 차 투표율이 21일 기준 45.98%를 기록해 지난해 3·8 전당대회(53.13%)보다 7.1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당내 선거운동 과정에서 네거티브전에 몰두한 당권 주자들에게 실망한 당원들이 투표에 불참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 일반 국민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이날 오후 6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가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23일 개표 결과 당 대표 후보 중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 28일 당 대표를 확정할 예정이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