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마감]2차전지 쇼크에 870선 후퇴…에코프로비엠 10%↓

by이정현 기자
2023.06.14 15:45:55

전거래일 대비 2.79%↓, 871.83 장마감
외인·기관 ‘팔자’ 속 개인 나홀로 순매수
미 정부, 중국 배터리 공장 건립 승인 소식에 2차전지 급락
동일금속, 제2 SG증권 사태 우려 속 ‘下’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닥 지수가 미국 증시 훈풍에도 2차전지 테마 급락에 870선까지 후퇴했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9%(24.98포인트) 하락한 871.83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한때 900선을 돌파하며 기세좋게 출발했으나 오후들어 2차전지 업종이 급락하며 약세로 전환했다. 한때 870.48까지 떨어지며 87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일제히 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이 3314억 원, 기관이 2271억 원어치 내다팔았다. 반면 개인은 5752억 원어치 사들이며 저가매수를 시도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대로 둔화되면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진 덕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3% 오른 3만4212.1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9% 상승한 4369.01로, 나스닥지수는 0.83% 뛴 1만3573.32로 장을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앞둔 경계심리, 반도체 업종 차익실현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하며 약세 흐름 보이다 오후 들어 급격하게 낙폭이 확대됐다”며 “미국 정부 산하 투자 적정성심사기구에서 중국 양극재, 음극재 공장을 최종 승인했다는 소식에 코스닥 강세를 이끌던 이차전지 업종의 매물출회로 추가 하락했다. 최근 증시 강세를 감안할때 신용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에 대한 접근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금융이 8.42%, 전기·전자가 8.06% 하락하며 큰 폭으로 주가가 빠진가운데 제조, 화학 업종이 3%대 내림세를 보였다. 금속, 기계장비, 통신서비스, IT부품, 운송·부품 등은 2%대 하락했다. 의료·정밀, 오락, 음식료담배 업종은 강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247540)은 미국 정부가 중국 배터리 공장 건립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10.25% 급락했다. 엘앤에프(066970) 역시 9.24% 내렸다. 반면 JYP Ent.(035900)가 1.35%, 에스엠(041510)이 6.39% 오르며 엔터주는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보라티알(250000)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따른 소금 사재기 현상으로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밖에 한탑(002680)이 19.23%, 대봉엘에스(078140)가 18.86%, 인산가(277410)가 16.67% 올랐다.

반면 동일금속(109860)은 제2의 SG증권 사태 우려 속 매물이 쏟아지며 하한가로 마감했다. 현대바이오(048410)가 18.77%, 석경에이티(357550)가 11.46%, 에코앤드림(101360)이 10.34%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13억1592만3000주, 거래대금은 12조6383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외 289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1종목 외 1233개 종목이 하락했다. 45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