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집값 상승률 1위 인천…20년 누적은 '서울' 419%↑
by오희나 기자
2022.02.03 14:24:05
단기상승률 인천·세종…15년 이상 서울·부산 높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 집 마련 해야"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인천이었지만 20년 누적 상승률로는 서울이 가장 많이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택 평균 보유기간이 약 10년에 이르는 만큼, 단기 가격 변동률에 집중할 경우 부동산 매수 시점 판단에 미스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천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34.52%로 17개 시도 중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1년에서 20년 사이의 기간 누적에 따라 상승률 1위 지역은 달랐던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5년(2017~2021년)과 최근 10년(2012~2021)은 세종시가 각각 111.77%와 168.42% 상승률로 1위를 기록했다.
이후부터 5년과 10년의 기간을 더 누적해보면 최근 15년(2007~2021)은 부산광역시가 191.20%로 1위를 나타냈다. 최근 20년(2002~2021)은 서울시 상승률이 419.42%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단기 오름폭은 인천과 세종시가 높았다고 볼 수 있지만, 15년 이상의 장기 보유 관점에서는 서울과 부산의 상승률이 더 높았다는 의미다.
상승률 상위와 마찬가지로 언제 시점부터 가격 변동을 누적하는지에 따라 저평가의 판단도 틀려진다. 예를 들어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국면이 포함된 최근 15년(2006~2021년) 데이터의 경우 부산과 제주, 세종 등 지방에서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같은 시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부동산 전문가라 하더라도 가격 데이터를 기준점을 어느 시점부터 놓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혹은 개인 별로 매입 시기가 언제냐에 따라 고평가 혹은 저평가의 판단이 주관적으로 시시각각 달라진다는 의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 발표처럼 평균 10년 가량을 보유하는 자산이라면 단기적인 시각보다는 5년 이상의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 집 마련 여부를 고민해 보고 진입 시점을 저울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