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Q 실적 ‘아이폰12’로 날았다…분기 사상 최대

by장영은 기자
2021.01.28 11:21:01

애플, 작년 4분기 매출 1000억달러 첫 돌파
아이폰12 판매 호조에 노트북·아이패드 판매도 증대
아이폰 매출 656억달러로 역대 최대…中 수요 급증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애플이 ‘아이폰12’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애플 회계기준 2021년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태블릿과 노트북 등 전 제품군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말 시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애플의 최첨단 제품군에 소비자들이 뜨겁게 반응했다”고 밝혔다. (사진= 애플 스페셜 이벤트 영상 캡쳐)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1114억달러(약 124조원)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분기 매출 기준 사상 최대이자 1000억달러 선을 넘긴 것도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335억달러(약 37조원)를 기록해 31% 넘게 급증했으며, 순이익도 29% 늘어난 287억6000만달러(약 32조원)로 집계됐다. 주당 순이익(EPS)으로 환산하면 1.68달러다. 앞서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연구원들의 예상치 평균 1.41달러를 웃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연말 시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애플의 최첨단 제품군에 소비자들이 뜨겁게 반응했다”고 밝혔다.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이어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연휴 등의 쇼핑 이벤트가 이어지는 4분기는 애플이 연간 매출의 30%를 벌어들이는 ‘대목’이다. 올해는 애플의 첫 5G폰인 아이폰12가 출시되면서 이 같은 판매 증대 효과가 더 컸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5G폰으로의 교체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사진= 애플 홈페이지)


실제 아이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늘어난 656억달러(약 73조원)로 역대 최대치였다. 해외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전년대비 57% 뛰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중 갈등으로)억눌려 있던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아이폰12 출시로 폭발하며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아이폰 매출은 미국(463억달러), 유럽(273억달러), 중국(213억달러), 일본(83억달러), 아시아 나머지 지역(83억달러) 순이었으며, 모두 두 자릿수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이폰 판매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낮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60%를 밑돌았다. 다른 상품군의 매출이 고르게 증가한데다,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서비스 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PC 제품인 ‘맥’과 태블릿 ‘아이패드’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1%, 41% 급증했다. 특히 아이패드는 2015년 1분기(89억달러) 이후 6년 만에 80억달러를 넘어서며 호조를 보였다. 웨어러블과 서비스 부문도 각각 30%, 24%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

애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음 회계연도(2021년 1~3월)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코로나가 본격 확산된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째다. 최근 애플의 신사업으로 점쳐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애플카’(전기차)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