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LNG운반선 2척 수주…올해 누적 2조 돌파

by남궁민관 기자
2018.03.29 11:28:35

그리스 알파가스에 3억7000만달러 규모 수주
3월 한달새 3건, 총 9억달러 따내며 가속 중

정성립(오른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알파가스 사주의 첫째아들 프랭크 카넬라키스 씨와 LNG운반선 건조계약서를 교환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연이어 LNG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누적 수주금액은 2조원을 돌파했고, 3월에만 9억달러에 이르는 3건의 수주를 따내며 수조 확보 속도도 더욱 빨라지는 모양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그리스 알파가스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선박의 총 계약규모는 약 3억7000만달러로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0년말까지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17만3400㎥급 대형 LNG운반선이다.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엔진)과 완전재액화시스템 FRS가 탑재돼 기존 LNG운반선 대비 연료 효율은 30%가량 높아지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출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시황이 개선되고 선가도 상승하고 있는 등 긍정적인 신호들이 보인다”며 “특히 가장 시장에 민감한 선주들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주한 알파가스도 LNG관련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발주를 진행한 것으로, 향후 LNG 관련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누적 수주금액 2조원을 돌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8척, VLCC 5척, 특수선 1척 등 총 14척 약 19억2000만달러(한화 약 2조600억원)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특히 정성립 사장은 3월 한 달 간 전세계를 돌며 9억달러에 이르는 총 3건의 수주계약을 성사시키며 수주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3일 관리종목에서 해제되는 등 재무구조 및 생산체계가 안정화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글로벌 조선·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운반선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비중 역시 35%(전체 115척 중 41척)에 달한다. 2위 그룹과 2배 이상 차이나는 압도적인 실적이기도 하다. 또 올해 수주한 14척의 선박 중 절반이 넘는 8척이 LNG운반선이어서 향후 수익성 강화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