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시장, 로라냐 NB-IoT냐..SKT vs KT-LG U+ 기싸움
by김현아 기자
2016.11.03 12:49:51
로라는 경제적, NB-IoT는 속도 등 성능 우월
KT-LGU+ "NB-IoT가 대세될 것..네트워크도 공조"
SKT "기술은 공존할 것..배가 산으로 갈 우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동통신3사가 전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017540)이 먼저 치고 나가자 KT와 LG유플러스가 뭉쳐서 SK텔레콤을 넘어서겠다고 했다.
그런데 양쪽이 채택한 기술이 다르다.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쓰는 사물간 통신에선 모두 LTE-M을 쓰기로 했지만, 데이터량이 적게 드는 소물인터넷 분야에선 SK텔레콤은 ‘로라LoRa, Long Range)‘를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NarrowBand-Internet of Things)‘를 밀기로 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로라의 성능이 우리 기술(NB-IoT)보다 뒤떨어져 있으며 현재 서비스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의문이라고 SK텔레콤을 공격했다.
SK텔레콤은 로라를 선택한 이유는 ‘경제성’에 있다면서 KT와 LG유플러스의 공조가 사업적 관점에선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기 싸움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IoT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 KT(회장 황창규, www.kt.com)와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 www.uplus.co.kr)는 3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양사간 적극적인 사업협력을 통해 내년 1분기에 NB-IoT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고 사물 인터넷 시장을 ’NB-IoT‘ 기술 중심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왼쪽이 김준근 KT GiGA IoT사업단장(상무)이고 오른쪽이 안성준 LG유플러스 IoT 사업부문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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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와 NB IoT는 모두 적은 데이터를 주고받는 소물인터넷 기술이다. 차량 관제처럼 데이터 량이 많이 필요한 경우는 3사 모두 LTE-M을 쓴다.
스마트미터기, 조명관리, 주차관리, 환경 모니터링 등을 할 때 로라나 NB-IoT가 쓰이는데, 로라가 먼저 상용화됐고 가격도 싸다. 로라의 모뎀 가격은 5달러에 불과하지만, NB-IoT는 5~10달러 수준이다.
반면 NB-IoT는 커버리지가 현실적으로 더 넓고(지하나 외곽등) 전송속도도 로라에 비해 훨씬 빠르다.
김준근 KT GiGA IoT사업단장(상무)는 “로라는 커버리지가 제한적이어서 지하에 깔려면 중계기 투자가 필요하지만 NB-IoT는 LTE 베이스여서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면허 주파수를 쓰는 NB-IoT는 속도가 빠르고 주파수 간섭이 없고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에 있어서도 로라보다 훨씬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로라 전국망을 위해 1만2280개 기지국을 깔았다. 지하에서 쓰는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면 중계기 투자를 할 것”이라며 “NB-IoT를 하려면 기존 기지국의 DU를 교체해야 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 로라는완전히 별개의 망이고 IP를 쓰지 않기 때문에 보안성이 더 우월하다”고 말했다.
결국 로라는 경제적인게 강점이고 NB-IoT는 속도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로라냐, NB-IoT냐의 문제는 결국 얼마나 많은 단말기, 칩셋, 서비스 회사들을 끌어들여 돈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인가에 의해 힘의 크기가 좌우될 전망이다.
조창길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전략담당(상무)은 “로라가 구축비 측면에서 기지국 자체의 단가가 NB-IoT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이나 외곽이나 지하까지 커버하려면 중계기를 깔아야 하기에 현재 투자비(1천억원)의 4배 이상 소요돼야 커버리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KT와의 제휴로 본격적으로 소싱이 이뤄지면 NB-IoT가 로라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본다. 우리 협력사들이 그 칩을 이용해서 단말이나 모듈을 만들면 그것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는 소물인터넷에 적합한 망이 없기 때문에 NB-IoT 기술 도입을 이제 선언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미 우리는 전국망 구축을 완료해 고객에게 맞춤형 커버리지를 제공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KT와 LG유플러스가 자체적인 투자 계획도 발표하지 않고 경쟁 기술에 대해 일방적으로 폄훼하느 것은 조급증을 반영한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로라와 NB-IoT는 소물인터넷 기술로 공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물인터넷 기술 비교(로라는 SK텔레콤이, NB-IoT는 KT-LG U+가 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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