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얼어붙기 전 내놓자"…1월 '1만 5000가구' 분양홍수
by정다슬 기자
2016.01.07 14:30:05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금리 인상과 강화된 대출 규제 등으로 올해 부동산시장에 대한 위기설이 높아지자,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부동산경기가 얼어붙기 전 분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7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1월 동안 전국에 공급될 아파트 물량은 1만 5497가구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17.8% 늘었다. 연초가 분양시장의 전통적 비수기라는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분량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 매 1월마다 공급된 평균 분양물량이 6697가구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달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2배를 웃돈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에서 5667가구, 지방에서 9830가구가 공급된다. 모두 1년 전보다 각각 28.1%, 12.8% 물량이 증가했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2016년 분양시장을 낙관하기 어려운 가운데 분양사업을 서둘러 진행하거나 2015년 연말 분양이 지연된 사업장이 더해지면서 분양물량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분양예정인 아파트 중에는 주요 재건축지역이 많다. 가장 눈길을 끄는 단지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자이’(전용 59~153㎡)이다. 총 607가구 중 15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 가까이에 지하철 3호선 잠원역, 지하철 7호선 반포역,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버스터미널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에다 반원초, 신동초, 경원중, 신동중 등이 밀집해 교통과 학군을 모두 갖췄다.
강북권에서도 삼성물산이 이달 광진구 구의 1구역을 재건 축하는 ‘래미안이수역로이파크’(전용 59~145㎡) 총 854가구가 공급된다. 이중 일반분양은 502가구다.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강변북로, 올림픽대로가 있어서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이에게도 편리하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369-10번지 남가좌 1구역을 재건축한 ‘남가좌1구역 IPARK’(가칭·전용59~145㎡)을 분양한다. 총 1061가구 중 일반 분양은 625가구이다.
지방에서는 부산, 대구 등 지난해 뜨거운 호황기를 누렸던 곳에서 아파트가 공급된다. 부산에서는 동원개발이 금정구 부곡동 799-3번지 일대에 ‘온천장역동원로얄듀크’(전용 72~84㎡) 총 210가구를 선보인다. 대구에서는 중구 대신동 1916번지 일원에 대신 2-3지구를 재건축한 ‘대구대신e편한세상’(전용59~84㎡) 총 467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일반분양은 305가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