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 "김무성 막아야" 金 "구태정치 전형"..전대 D-3 신경전 최고조

by박수익 기자
2014.07.11 17:42:33

[이데일리 박수익 강신우 조진영 기자]임기2년의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새누리당 7.14전당대회를 사흘 앞두고 ‘양강’으로 꼽히는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했다. 서 의원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김무성 당대표를 막겠다”고 공개선언했고, 김 의원은 서 의원을 겨냥해 “구태정치의 전형이고 정치 적폐”라고 맞받았다.

서청원 의원은 11일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김무성 후보의 이번 당대표는 막아야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이날 사전준비한 원고와 달리 현장에서는 김 의원을 직접 지칭하면서 “김 후보에게 대권을 포기하면 (나도) 중대한 결단을 하겠다고 얘기했는데 대답을 하지 않기 때문에 거부한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의원은 또 차기 대권주자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정몽준 전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 비박계 ‘잠룡’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한편 전당대회 출마자인 홍문종, 김영우, 김태호, 김상민 의원까지 호명하면서 김 의원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이번 당 대표는 당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대표가 필요하느냐, 차기 대권을 노리기 위해서 당권을 발판으로 하는 당권 후보를 뽑느냐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저에게 압도적 승리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무성 의원은 서 의원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후보는 제가 대권 욕심이 있어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레임덕 올 거라고 주장한다”며 “대통령 임기가 1년 반도 안된 시점에 대권 논란과 레임덕이 왠 말이냐.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 오히려 레임덕을 더 부추긴다고 생각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또 “이런 논란이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사심없이 대통령을 위한다는 분이 대통령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지 않나”며 “이런게 구태정치의 전형이고, 반드시 없어져야할 정치 적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합동연설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레임덕이니 뭐니 모함에 일체 대응을 하지 않다가 더 이상 금도에 벗어나는 발언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마디하게 됐다”면서 “(‘김무성은 막아야된다’는 서 의원 발언은) 오직 김무성을 당 대표를 안 만들기 위해 출마한 것으로 스스로 실토한 것”이라고 했다.

유력주자간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다른 당권주자들도 마지막 지지를 호소하며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김태호 의원은 “서로 선장 되겠다고 싸우는 이전투구 모습 보면서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말로는 대통령의 성공을 외치면서 대통령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제 이런 구태 정치로 낡은 리더십으로 새누리당을 이끌 수 없다”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은 “대한민국이 어렵고, 대통령이 어렵고, 새누리당이 어렵다”면서 “이제 우리가 대통령을 당선시킨 그 심정으로 하나 돼서 새누리당을 구하고, 대통령을 구하고, 대한민국을 구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을동 의원은 “저는 새누리당의 영토를 확장했다고 해서 광개토대왕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며 “이제 박근혜 정부의 국가대개조에 앞장서고,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주저 없이 앞서는 선봉꾼이 되겠다”고 했다.

김상민 의원은 ‘1인2표제’를 겨냥 “여러분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당 대표 한 명 뽑고, 한 명 정도는 새누리당 미래와 혁신을 위해 선택해 주는 게 맞지 않겠나”며 “20~40세대 젊은이들이 우리당을 지지하지 않으면 다음 대선에서 백전백패다.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은 “새누리당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정당으로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대표가 되면 낡은 공천권이라는 칼을 녹여 없애겠다”면서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경제를 살리고 다음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우 의원은 “화려한 정치경력은 없지만 저 에게는 진실이 있고, 서민의 마음을 아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면서 “당 대표가 돼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의 가짜 새정치를 끝내겠다”고 했다.

박창달 전 의원은 “전당대회 9명의 후보 중 저만 유일하게 책임당원 출신”이라며 “3선 의원을 하고 대한민국 보수의 중심에 있는 자유총연맹 총재를 거쳐 오늘에 왔다. 유일한 보수 후보요, 유일한 일반당원 후보”라고 강조했다.